그야말로 박명수에 의한, 박명수를 위한 <무한도전-진짜 사나이>였다.

2년 전 MBC <무한도전> 출연진을 경매에 부친 ‘무한드림’ 특집에 참여했던 MBC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 제작진은 유독 박명수를 탐냈었다. 박명수를 출연시키고자 했던 <진짜 사나이> 제작진의 집념에도 불구하고 박명수는 더 많은 금액(출연료)을 제시한 영화 <아빠는 딸> 팀에게 넘어갔고, <진짜 사나이> 또한 지난해 말 종영하면서 박명수의 <진짜 사나이> 출연은 그렇게 영영 불발로 그치는가 싶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진짜 사나이’ 특집을 마련하면서 박명수와 <무한도전> 출연진은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군대를 다시 가게 되었다. 지난주에 이어 방영한 <무한도전-진짜 사나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이와 같은 특집을 만들게 한 장본인 박명수다. 출연진 중 나이가 제일 많아 분대장이 된 박명수는 입소 신고식에서 실수를 연발해 시작부터 웃음을 자아낸다.

본격적인 훈련 장면이 등장하지 않은 8일 방영분은 구멍병사 박명수의 크고 작은 실수 위주에 초점이 맞춰진다. 만약 실제 군대 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결코 웃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예능이라는 특수한 설정이 웃음제조기 박명수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끊임없이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때로는 분대장으로서 책임감 있게 내무관 생활에 임하려고 하는 박명수는, 최근 그가 <무한도전>에서 보여주었던 모습 중에서 가장 빛났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벌써부터 ‘박명수의 인생작’이라는 이야기도 솔솔 나오고 있다. <진짜 사나이> 제작진이 왜 그리 박명수를 탐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무한도전-진짜 사나이>에서만큼은 유재석도 부럽지 않았던 박명수의 맹활약이었다. 반면, <무한도전-진짜 사나이>를 통해 고정이 될 수 있는 결정적인 한 방이 절실히 필요해 보이는 배정남은 쉬이 눈에 띄지 않는다. 시도 때도 없이 웃음을 안겨주는 박명수 덕분에 묻혔을 수도 있겠지만, 배정남도 <무한도전-진짜 사나이>를 통해 그의 출연을 반대하는 시청자들에게 무언가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명수를 위한 특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무한도전-진짜 사나이>는 다음 주에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