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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최선인가, 손석희에게 돌려주고 싶은 어떤 이야기[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7.06.29 10:39

2017년 6월 27일. 세상은 국민의당 대선조작 사건으로 발칵 뒤집혔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언론은 일제히 범인 색출에 나섰다. 피해자는 안중에도 없다. 조작된 의혹에 확성기 노릇을 했던 것은 남의 일인 양 반성은 없다. 그것이 언론이 갖는 황색본능이니 어쩔 수 없다고 치자.

그런 황폐한 저널리즘의 사막 위에 홀로 휴머니즘을 장착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 엄격해 보였던 손석희 앵커는 이번 사건으로 온갖 의혹과 분노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으면서도 며칠 동안 칩거하며 일언반구 말도 없는 그 한 사람을 위한 애가(哀歌)를 헌정했다. 뉴스를 통해서, 시청자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앵커브리핑을 통해서 말이다. 은유와 직설의 황금비율, 우화와 아포리즘이 서로를 탐하고, 뉴스가 시가 되었던 그 앵커브리핑을 왜 하필.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파를 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방송 화면 갈무리

가뜩이나 분노하고 또 분노해 있는 시청자에게 위로는커녕 비수를 꽂은 말은 “선거전 막판 지지도가 떨어져 가던 후보를 위한 참모들의 빗나간 충성이라고만 보기에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토록 무거운 것은 왜인가” “그 소박하게 전해지던 진정성이 아니었을까” 등이었을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의원에게 지금 헌정하기에는 너무도 과분한 미화가 아니었는지 묻고 싶다. 

그 앵커브리핑의 행간에는 시청자를 가르치려는 오만이 감지됐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를. 감히 시민을 가르치려 하는지. 그래서 개 이야기를 또 하게 됐다. 이번에는 아니 이번에도 사랑스러운 개는 아니다. 손석희 앵커 덕분에 전 국민이 알게 된 그 개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에는 워치독, 가드독, 렙독 등등에 없던 개에 대해서 말하려는 것이다. 그 개는 워치독이 아니라 티치독이다. 또 나르시스독이다. 어쩌면 또 다른 렙독일지도. 또한 안철수의 시련기 운운한 앵커브리핑으로 인해 손석희가 잃은 것은 너무도 많았다. 지난 대선 기간 동안 묻어두었던 수많은 의혹들을 불러냈다.

<뉴스룸>은 지난 대선국면에서 왜 그렇게 문준용 씨의 의혹에 대해서 미적거렸는지, 국내 최고의 팩트체크 팀을 운영하면서도 왜 기다 아니다 명확하게 선을 긋지 못했는지. 그리고 또 결정적으로 민주당 경선이 끝나고 문재인 당시 후보로 최종 결정이 된 후의 첫 인터뷰에서 첫 질문이 왜 문준용 씨 의혹이었어야 했는지.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파를 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방송 화면 갈무리

손석희는 기자 프로필에 “진실을 말하겠습니다. 치우치지 않겠습니다. 귀담아 듣겠습니다. 그리고 당신 편에 서겠습니다”라고 써두었다. 이제 좀 지우거나 수정할 때가 된 것 같다. 이 멋진 말이 이토록 무색해졌으니 말이다. 최소한 “당신 편에 서겠다”는 말만은 꼭 수정되어야 할 것 같다. 손석희가 서고자 하는 그 곁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시민들의 편은 딱히 아닌 것 같다. 

JTBC <뉴스룸>은 미국 유명 드라마의 명성에 걸맞은 신뢰를 쌓아왔다. 특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집요하고도 철저한 저널리즘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졸지에 JTBC 기자들은 아이돌처럼 광장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지금은 모두 부질없어진 것들이다. 또 매일 밤 설렘을 주던 그 최선도 이제는 의문이다. 누구를 위한 최선인지 말이다. 

사족. 때마침 눈을 끄는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등 3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최하위였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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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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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쩝쩝 2017-06-30 01:55:03

    손석희 앵커 복귀 첫 인터뷰 대상자로 안철수를 선택했고, 안철수가 민주당 탈당했을 때 역시 안철수를 뉴스 브리핑에 등장시켜 그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석희,,,, 왜 그럴까?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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