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밤부터 30일 새벽까지 이어진 MBC <100분토론>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의자를 비워둔 채 진행됐다. 각 후보 지지자들의 토론인 1부와 경제정책 담당자들의 토론인 2부 모두에서다.

▲ 29일 MBC <100분토론> 1부. 진행자 바로 왼쪽 이명박 후보 지지자의 자리가 비어있다.

이에 대해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는 방송 첫머리에서 "심심한 유감"이라고 밝혔다.

손 교수는 "오늘 토론회에는 모두 여섯 분을 모셨다. 사실 일곱 분인데 이명박 후보 측에서 당초 저희의 요청을 받아들여 인물 토론에 배우 유인촌씨, 정책 토론에 박재완 의원을 추천했으나 어제(28일) 오후 갑자기 입장을 바꿔 불참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이어 "한나라당은 MBC의 BBK 관련 보도가 심각한 편파 보도라며 MBC의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이에 대해 <100분토론>은 이 후보측에 직접 나와서 설명을 하는 것이 공정성도 높이고 유권자들에게 설명의 기회도 될 것이라 했지만 이 후보측은 불참했다. 이에 대해 100분토론은 심심한 유감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날 1부 인물 토론에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지지자로는 자원봉사자 정진화씨,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지지자로는 농민 정광훈씨(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민주당 이인제 후보 지지자로는 배우 서인석씨(한서대 교수)가 출연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 지지자로는 김영만 무궁나라 대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지지자로는 작가 송영씨,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지자로는 작가 박한명씨가 출연했다.

정동영·이회창 지지자에 '집중' 공격

한편, 이날 토론에서는 정동영 후보 지지자 정진화씨와 이회창 후보 지지자 박한명씨가 '설전'을 벌이다 사회자로부터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 MBC <100분토론>에서 정동영 후보 지지자(왼쪽)와 이회창 후보 지지자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토론 초반부터 "정동영은 참여정부의 황태자다"(박한명) "병역비리가 더 문제다"(정진화)라는 식으로 공방이 붙었다.

이에 손석희 교수는 "너무 감정적으로 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합리적 근거를 대면서 말씀하시면 될 것 같다"고 정리했다.

토론 후반부에선 박한명씨가 "경제 문제는 노무현 정권의 책임이 가장 크다. 법치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하자 문국현 후보를 지지하는 작가 송영씨가 "이회창 후보는 한 때 사법계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법치와는 거리가 멀어져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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