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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한화에 7-0승, 임기영 두 번째 완봉승과 버나디나 연타석 홈런[블로그와]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7.06.08 10:47

임기영이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임기영이 올 시즌 기아 5선발로 나서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임기영이라는 보석은 기아의 1위 질주가 가능하게 한 동력이기도 하다. 

버나디나의 연타석 홈런, 임기영 완봉승을 이끌었다

초반 부진에 빠져있던 버나디나가 화려하게 살아나고 있다. 빠른 발과 탁월한 수비 능력은 이미 인정을 받았지만 타격이 아쉬웠던 버나디나는 완전히 적응을 했다. 이번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며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임기영의 완봉승을 이루게 한 일등공신이었다. 

이번 경기 선취점은 기아의 몫이었다. 어제 우천으로 취소가 된 경기는 기아에게 보약이 되었을 듯하다. 1위를 질주하는 동안 선수들 전체가 지쳤다. 더욱 강력했던 선발 투수들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면서 불안이 증폭되는 순간 우천 취소는 기아 팀 전체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7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KIA 선발 임기영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2회 선두타자인 최형우가 볼넷으로 나갔지만, 안치홍의 잘 맞은 타구를 3루수 송광민의 호수비로 막혔다. 빠졌다면 한화 선발 투수인 윤규진은 무너졌을 것이다. 하지만 송광민이 몸을 날려 막은 공은 윤규진에게 큰 힘이 되었다. 1사 1루에서 서동욱이 사구로 출루한 후 최근 타격감이 절정인 김선빈의 큼지막한 2루타로 싹쓸이를 했다. 

서동욱에 대한 비디오 판독은 아웃으로 나오며 아쉬움으로 남겨졌다. 상대적으로 세이프와 아웃을 판정하기 모호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심판의 첫 번째 판정을 고수해도 좋을 정도였다. 비록 1점에 그쳤지만 기아의 선취점은 선발 임기영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었다. 

심판 판정 문제는 3회에도 나왔다. 2사 상황에서 하주석이 안타를 치고 나간 후 도루를 감행했다. 하지만 완벽한 아웃이었는데 2루심은 세이프 판정을 했다. 아무리 돌려봐도 아웃인 상황이라는 점에서 아쉽다. 2루수였던 안치홍이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단 2회 주어진 비디오 판독을 함부로 쓸 수도 없다는 점에서 심판 판정이 아쉬움으로 다가왔던 것은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임기영은 침착했다.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고 들어서는 임기영에게는 이제는 든든한 선발 투수로서의 자태가 보일 정도였다. 1-0으로 멈춘 기록은 5회 버나디나의 홈런으로 깨졌다. 2사 상황에서 버나디나는 선발 윤규진을 상대로 멋진 홈런을 날렸고, 이 한 방은 그를 흔들었다.

7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6회 말 2사 1, 2루 상황에서 KIA 버나디나가 3점 홈런을 치며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홈런 이후 하주석의 실책에 이어 연속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안치홍은 다시 한 번 직선타로 물러났다. 2회 좋은 타구가 3루수에게 잡히더니, 급격하게 흔들린 윤규진을 무너트릴 수 있는 상황에서 유격수 직선타로 기회를 만들지 못한 상황은 아쉬웠다. 2-0은 여전히 불안했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는 6회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 상황에서 김선빈과 김민식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다시 영웅은 버나디나였다. 2사 상황 추가 점수를 올리느냐 못 올리느냐는 이번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한화 벤치에서도 이 승부가 중요하다 생각해 박정진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버나디나를 이길 수 없었다. 승리를 결정짓는 완벽한 한 방이 다시 터지며 순식간에 경기는 5-0까지 벌어졌다. 마운드는 임기영이 지키고 있고, 점수 차가 5-0까지 벌어졌다는 것은 최소한 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었다. 

버나디나의 연타속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인 후 경기의 중심추는 임기영으로 기울어 있었다. 과연 그가 언제까지 마운드에 있을까로 모아질 수밖에 없었다. 한화 출신으로 보상선수로 기아로 온 임기영이 올 시즌 두 번째 한화 경기에서도 완벽한 피칭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임기영에게 가장 큰 위기는 7회였다. 만약 7회 실점을 했다면 완투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1사 상황에서 로사리오에게 안타를 내주고, 이성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는 했지만 다시 양성우에게 안타를 내줬다. 경기 후반에서 이렇게 안타를 내주기 시작하면 벤치에서 투수 교체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기아는 임기영을 믿었다. 대타로 나선 김경언에게도 안타를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렸지만 임기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하주석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7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KIA 임기영이 7대 0으로 완봉승을 거둬 7승을 쌓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발로 나선 적이 없었던 임기영의 올 시즌 모습은 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아 벤치에서도 불펜 자원으로 활용하려 했던 선수다. 아마 5선발 자원이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면 임기영은 지금도 불펜 자원으로 활동했을 것이다. 하지만 기대했던 투수들이 초반 너무 쉽게 무너지며 찾아온 기회를 그는 완벽하게 잡았고, 이제는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특급 투수가 되었다. 

임기영은 9이닝 동안 116개의 투구수로 5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올 시즌에는 두 번째 완투승이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불펜 자원의 화려한 변신은 팬들을 환호하게 만든다. 한화를 상대로 두 경기 1실점으로 천적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임기영은 기아에게 보물과 같은 존재다. 

임기영은 시즌 7승으로 다승 2위에 올라있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방어율이 1.82라는 사실이다. 다승은 올릴 수 있지만 방어율까지 낮은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임기영의 짠물 투구를 하는 선수라는 의미다. 그만큼 임기영이라는 투수를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워한다는 점에서 그의 진가는 방어율에서 잘 드러난다. 

한화를 상대로 2경기 동안 16이닝 1실점을 한 임기영. 그가 부상 없이 올 시즌을 모두 마친다면 기아의 MVP는 임기영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자칫 초반 5선발 부재로 무너질 수도 있었던 팀을 계속 1위로 질주하게 만든 선수가 바로 임기영이라는 점에서 그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버나디나의 4타점 홈런과 임기영의 완봉승. 기아가 충분히 행복해 할 만한 경기였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스포토리  jhjang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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