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7일 새벽 '미디어스' 편집장은 기자들의 전화를 받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사연은 이러합니다. '미디어스' 기자들은 매일 오전 7시까지 그날의 취재일정을 내부게시판을 통해 보고해야 합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내부게시판에 글을 쓰려고 '글쓰기' 버튼을 누르는 순간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대통령선거기간(11월 27일~12월 18일)동안 게시물 작성을 금지합니다. 독자여러분의 양해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이 뜨는겁니다.

▲ 지난 19일 인터넷실명제를 반대하는 인터넷언론사와 언론단체들이 실명제 거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정은경

시스템상의 문제로 말그대로 '모든 게시판'이 폐쇄되어 버려 생긴 해프닝이었습니다. 할수 없이 그날의 업무보고는 전화로 이뤄졌습니다.

다행히 하루만에 시스템 오류가 고쳐져서 다음날부터는 정상적으로 내부게시판에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는 기자들이 올린 글에 대해 댓글을 달려고 하자 다시 '대통령선거기간(11월 27일~12월 18일)동안 게시물 작성을 금지합니다. 독자여러분의 양해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이 또 떴습니다.

내부게시판에 취재아이템이나 그날의 일정을 올리면 기자들도 '댓글'로 토론을 합니다. 그것을 통해 각 기자들의 기사출고 시간을 조율하고, 고민중인 아이템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댓글'을 쓰지 못하니 어떤 사태가 벌어졌겠습니까. 계속 새로운 글을 올려가며 토론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이 문제도 결국 하루만에 해결되어 3일만에 적어도 '내부게시판'은 정상적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게시판과 댓글이 없으니 미디어스는 독자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게시판과 댓글은 독자와 미디어스와의 대화공간만이 아닙니다. 하나의 기사를 매개로 독자와 독자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키는 도구입니다.

현재 '미디어스'는 '인터넷실명제 반대행동' 차원에서 게시판과 댓글을 모두 폐쇄했습니다. 대신 '댓글'은 '비공개'로 쓸 수 있는 상황입니다.

'미디어스'는 이런 상황에 대해 독자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조금이라도 독자 여러분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비공개'로 올려주신 '댓글'들을 이렇게 공개합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래는 독자여러분들이 11월 29일 오후 5시 30분 현재까지 써주신 '댓글'입니다.

28일 01시 38분 10초에 '언론자유'님은 'YTN, 김용철 변호사 기자회견 생중계 ‘돌연중단'기사에 아래와 같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제목 : 개인방송시대'

인터넷의 활성으로 개인방송시대가 열리면 주류언론 한방에 날릴 수 있을텐데...
앞으로 네티즌이 만들 진정한 민주화를 기대해봅니다.

28일 15시02분 25초에 '최현정'님은 "제가 계속 연출할 수 있을까요?"기사에 아래와 같은 '댓글'을 남기셨습니다.

'제목 : 함PD님,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좋은 드라마
행복한 시청자
몇주동안 유쾌했습니다.
함PD님, 언제나 '색다른 작품' 잊지 마세요~^^


29일 12시 48분 37초에 '양문석'님은 '위기의 지역일간지, 해법은 콘텐츠' 기사에 아래와 같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제목 : 실증적 보고서...'

유통원에 대한 실증적 보고서를 접하는 것이
과문한 탓인지...처음이다...유통원의 성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미디어스가 담당해야 할 몫이라고 본다...

29일 16시 37분 16초에 '한윤섭'님은 '한나라당, '또' MBC 항의방문' 기사에 다음과 같은 '댓글'을 써주셨습니다.

'제목 : 민영화되면.. '

MBC는 뉴스진행이 없어지겠네요..
한나라빠들에게 전쟁선포를 하세요? 한나라당사에가셔서 항의 방문하셔야지요

29일 16시 41분 30초에 '한윤섭'님은 <'BBK공방' 다루려던 MBC '100분토론' 결방> 기사에 다음의 의견을 주셨습니다.

'제목 : 법적대응 하라고 하세요?'

시선집중은 더 짖중되고, 100분토론을 200분 토론으로 늘리세요.
한나라당에서 참여 안하면, 나머지 당끼리하세요
국민을 우습게보는 정당은 열외시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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