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방송된 <파스타> 7회에서는 재료비 1만원 미만 비용으로 새로운 요리 개발이라는 사장 김산의 제안이 평가받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품평회를 통해 뽑힌 1등에게는 라스페라의 신메뉴로 결정하겠다는 제안은 요리사들에게는 긍정적인 동기부여였습니다. 그들의 사각관계도 정체를 드러내며 더욱 흥미롭게 이끌고 있습니다.

사랑과 요리와 성장을 위한 시작

쥐치를 구하기 위해 바닷가까지 왔던 현욱과 유경은 새벽 첫 배에서 값싸고 훌륭한 쥐치 구매에 성공합니다. 사장의 부름을 받고 쉐프는 라스페라로 유경은 집으로 향합니다. 콘테스트에서 제외하고 자선모금 바자회에 참석해달라는 사장의 말에 긴장관계의 쉐프가 무조건 O.K 사인을 보낼 수는 없었죠. 그러나 그 바자회는 최고의 요리사들이 겨루는 콘테스트 형식이기에 가장 효과적인 홍보처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서로를 평가하고 라스페라도 살릴 수 있는 묘안이 아닐 수 없지요. 사장이나 쉐프로서나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제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 이런 틈을 비집고 세영이 콘테스트에 참여함으로서 향후 주방내의 대결 구도와 사각관계는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과거의 연인이었던 세영이 콘테스트에 참석하는 것을 알게 된 쉐프는 유경을 대항마로 내세우려 합니다. 이미 사랑이라는 감정이 오가는 상황에서 과거 자신에게 불신만을 깊게 새겨준 세영을 견제하기위해선 유경의 콘테스트 우승이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그렇게 쉐프와 유경의 쥐치요리는 날을 세며 계속됩니다. 미트볼 파스타를 준비하는 그녀는 도저히 쉐프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싱싱한 쥐치를 극대화시킨 맛깔난 파스타를 만들 수 있는지 알 수없는 그녀는 아버지를 찾아 조언을 구합니다.

평생을 중국집을 지키며 살아왔던 아버지로서는 가장 기본에 충실한 방법으로 해법을 알려줍니다. 기본에 충실하면 긍정적인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됨을 알게 된 유경은 한 뼘 더 자란 듯합니다. 결전의 날은 밝아오고 쉐프는 오성급 호텔 주방장들과의 대결을, '라스페라' 주방은 그들만의 경쟁이 시작됩니다.

쉐프는 바자회에서도 거위 간 푸아그라의 잔혹함에 반하는 쥐치간 푸아그라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됩니다. 쉐프에 의해 라스페라에서 쫓겨난 먹성 좋은 여성 3인방과 전직 사장마저도 '분하게도 너무 맛있는 요리'에 찬사를 보낼 정도로 맛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토너먼트식으로 진행된 그들의 경쟁은 의외의 결과들을 불러 오며 결국 세영과 유경이 최종 후보로 남게 되고 쉐프의 결정에 승패가 갈리게 됩니다. 현재 좋아하는 여인과 과거에 좋아했던 여인이 최종 후보로 올라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미묘한 차이에 사견 없이 실력만으로 평가를 할 정도로 최현욱이라는 인물은 특별했습니다.

사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그의 모습은 긍정적인 비지니스 모델들을 제시하는 김산 사장과 일맥상통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서로 앙숙이면서도 함께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겠지요.

꼬시기 기술과 인센티브 정책

비슷했지만 요리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없다면 손님들을 꼬실 수 없다는 쉐프의 '요리 꼬시기 기술'은 설득력 있었습니다. 자신만 좋은 짝사랑이 아닌 함께 좋아할 수 없다면 진정한 요리가 될 수 없다는 그의 말은 요리철학의 기본일 것입니다. 굳이 요리뿐 아니라 어떤 일에서도 자신감과 확신이 없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얻을 수 없음을 봤을 때 쉐프의 '꼬시기 기술'은 어디에서나 유용한 방식일 듯 합니다.

2등이라는 좋은 성과를 얻었음에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으로 힘들어 하던 유경은 김산과 함께 그들만의 자축연을 열고 집으로 들어서며 본격적인 사각관계의 포문을 열게 됩니다. 오랜 시간동안 유경을 바라보던 김산은 극적인 상황에서 "선인장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쉐프는 그 시간까지 왜 사장과 있었는지 궁금해 하며 자신의 감정을 드러냅니다.

이렇게 유경을 둘러싼 사장과 쉐프의 긴장감과 세영이 쉐프의 과거 여인임을 알아차린 유경. 그리고 김산과 쉐프가 유경을 좋아함을 눈치 채고 있는 세영과의 한지붕 다각구도는 요리 대결과 함께 흥미로움을 자아냅니다.

요리 드라마로서 요리 하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을 함께 담아내며 그 안에 사랑을 추가하는 '파스타'의 풍미는 예상외로 강한 자극으로 이끕니다. 촘촘하게 엮어낸 그들의 관계도 그렇지만 뻔한 러브라인에 요리와 성공 등을 얽히게 설정함으로서 익숙하지만 신선한 재미로 다가가게 합니다.

물론 유경역을 맡고 있는 공효진의 꾸밈없으면서도 도발적인 매력이 많은 부분 좌우하기도 하지만, 김산역으로 등장하는 알렉스의 일취월장해가는 연기와 세 영역의 이하늬의 연기도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은 희소식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게 관계속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시도들일 것입니다. '블라인드 테스트, 믿음의 리더십, 제로베이스 리더십'에 이어 '콘테스트를 통한 인센티브 정책'은 많은 이들에게 즐겁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1위로 뽑힌 요리가 라스페라의 신메뉴로 소개되고 그 메뉴는 개발자가 요리하고 판매 갯수에 따라 일정부분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발상은 일반 직장인들에게는 부러운 방식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틀에 박힌 현실에 기계처럼 일들을 수행해야만 하는 경직된 사내 분위기에서 활기차고 창의력이 넘치며 일에 대한 의욕을 극대화시키는 김산 사장의 제로베이스와 인센티브는 부럽기까지 할 듯합니다. 직위여하를 무시하고 철저하게 실력으로 대접받을 수 있다는 것은 형식에 치우치고 인맥으로 모든 것들이 해결되는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시행하기는 하지만 좀 더 보편화된다면 생산력이 극대화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긍정적인 발전을 위한 파괴를 하는 김산의 리더십과 경영은, 우리 시대 오피니언 리더들이 본받아야만 하는 '희망적인 파괴를 통한 발전적인 창조'였습니다. 김산같은 사장이라면 목숨걸고 일해 볼만 할 듯합니다.

본격적으로 진행되어질 사랑과 주방에서의 치열한 경쟁 등은 '파스타'의 흥미를 유발시킬 것입니다. 요리에 관해선 그 어떤 사견도 가지지 않고 공정한 평가를 내리는 쉐프의 요리에 대한 남다른 철학과 독식이 아닌 나눔의 철학을 몸소 실천하는 사장의 모습도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멸치똥 같은 사랑과 선인장 같은 사랑 중 어떤 사랑이 해피엔딩으로 끝날지는 드라마이기에 이미 결정된듯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사랑과 요리, 그리고 성장이라는 커다란 맥은 '파스타'를 더욱 풍성하고 값지게 만들어줄 듯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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