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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정책보도 정말 불가능한가”대선보도 토론회 …언론·정치·유권자 '3자 책임론'도 제기
곽상아 기자 | 승인 2007.11.27 18:19

대선 보도에 있어서 여론조사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유가 ‘언론사·정치 수준·유권자’ 모두에게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선미디어연대 주최로 27일 화요일 오후 3시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대선보도 연속토론회③, 대통령 여론조사로 뽑나?>에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 김연국 민실위 간사는 정책보도가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정책의 실현여부, 타당성을 판단하기 쉽지 않으며 언론사에게 검증능력 없다. 설사 판단한다 하더라도 시비를 당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보도 안 되는 이유 “언론사· 정치 수준· 유권자 모두 책임있다”

   
  ▲ 11월27일 오후 3시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대선미디어연대 주최로 <대선보도 연속토론회③, 대통령 여론조사로 뽑나?> 토론회가 열렸다. ⓒ곽상아  
 
전국언론노조 SBS본부(SBS 노조) 윤영현 공방위 간사 또한 “방송기사나 신문기사는 원고지 10매 내외 안팎인데, 간결하고 설득력 있고 쉽게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부연설명하기도 힘들다”며 ‘현직 기자로서의 현실’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들은 애당초 정치수준이 낮은 현실이 정책보도로 연결되지 못하게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MBC노조 김연국 민실위 간사는 “정책 없이 갑자기 나타난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이 20%다. 한국정치의 수준 자체가 높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솔직히 정치권이 정책 내놓은 게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보도가 여론조사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정책보도가 실종되는 데에는 유권자의 책임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SBS노조 윤영현 공방위 간사는 “언론사로선 시청자들이 관심있어 하는 걸 뉴스로 제작하는데, 일반시청자들이 정책에 대해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정책보도가 정말 불가능했나? '언론책임론' 피할 수 없다" 반박

'현업 언론인들'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았다. 유창선 시사평론가(정치사회학 박사)는 “그래도 정책 보도가 정말로 불가능했는가”라고 되물으며 문제를 제기했다.

유 박사는 “방송사들 그만한 인력 가지고서 ‘대운하 공약’과 같은 대선후보들의 정책을 검증하기도 전에 여론조사보도에 몰두했다”면서 “여론조사 자체의 신뢰도보다 이를 보도하는 과정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같은 수치를 놓고도 신문사마다 ‘상승’, ‘정체’라는 용어를 사용해 각기 다른 해석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 박사는 “BBK사안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문제가 있더라도 지지하겠느냐’는 가상 질문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이런 질문은 이명박 후보에게 면죄부를 주고, 대세론을 유지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언론노조 한겨레지부 서정민 미디어국장은 “유권자와 정치 수준이 정책보도를 할만한 토양을 제공하지 못하더라도 언론이 중심을 잡고 정책을 보도해야 되는데, 언론으로선 제일 쉬운 여론조사 보도에 치우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지율 중심 여론조사 탈피·전문적 심의위원 선임 등 대안마련 필요
 
이날 토론회에서는 제대로 된 여론조사가 이뤄지기 위한 대안과 관련해 여러 의견이 나왔다.

MBC노조 김연국 민실위 간사는 “여론조사의 설문문항을 정치부 데스크가 자의적으로 정하는 것을 고쳐서,  유권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여론조사로 다양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보 지지율 중심의 여론조사에서 탈피하자는 것이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창룡 인제대 교수는 “선거방송 심의위원회에 투명하고 전문적인 심의위원이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심의위원되는 과정이 불투명해 적격하지 않은 사람들이 위원이 됐으며, 이런 시스템이야 말로 방송제작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2007 대선 여론조사 보도에 대한 문제점으로 ‘졸속, 당일치기 여론조사의 이벤트화’ ‘수치에 대한 무리한 의미 부여’ ‘과다하게 잦은 여론조사’ ‘일반인들의 낮은 신뢰도’를 꼽기도 했다.

이에 대해 MBC노조 김연국 민실위 간사는 “심의위원회 문제도 중요하지만, 방송사가 검증보도 하려고 할 때 정당이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시비거는 것을 막아내야 한다”고 다소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는 김평호 단국대학교 언론영상학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패널에는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 민실위 간사, 서정민 언론노조 한겨레지부 미디어 국장, 유창선 시사평론가·정치사회학 박사, 윤영현 언론노조 SBS본부 공방위 간사,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이 참석했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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