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노동절로부터 부처님 오신 날, 어린이날에 주말로 이어지는 황금연휴, 아빠들의 고민은 깊어집니다.

연휴 기간 어디 먼 곳을 가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는 아이들의 눈망울. 늦게나마 어딘가 가려 찾아봐도 마땅히 갈 곳은 보이지 않고 예약은 이미 마감이죠. 간혹 자리가 있다면 엄청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연휴의 각종 관광지들, 징검다리로 출근까지 한다면 아예 불가능한 여행 일정까지 고민과 답답함만 커지는데요.

그 연휴의 순간들을 잘 보낼 방법, ‘스포츠 관람’을 제안해 볼까 합니다.

5월 첫 휴일의 야구부터 볼까요? 주중 3연전 중 가운데라 할 5월 3일 석가탄신일은 낮 경기! 아이들과 야구를 보며 오후를 보내면 스포츠 대디들에게도 즐거운 시간이 될 터, 수도권 홈구장들은 풀가동입니다. 문학(한화-SK), 고척(KIA-넥센), 수원(롯데-kt), 잠실(NC-LG) 그리고 대구(두산-삼성). 지역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는 야구 일정입니다.

하지만 5월 3일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11경기가 동시에 펼쳐지는데요. 이 가운데 클래식 6경기, 챌린지 4경기가 모두 같은 시간인 오후 3시에 시작됩니다.

울산(vs대구), 수원(vs포항), 전북(vs제주), 서울(vs전남), 광주(vs광주), 상주(vs인천) 클래식에서는 지역 다섯 경기와 서울 홈 한 경기. 챌린지도 탄천, 창원, 안양, 아산이 낮경기를 모두 3시에 동시다발적으로 펼칠 예정이죠.

어린이날이 있는 5월의 첫 번째 주말로 가볼까요? 일단 야구는 어린이날과 일요일 낮 2시에 시작하고 사이에 낀 토요일은 5시 경기입니다. 이번엔 잠실(LG-두산), 고척(SK-넥센)의 수도권 두 경기와 사직, 대전, 마산 경기가 예정돼 있는데요. 사직에서 롯데와 KIA, 대전에서 kt와 한화, 마산에선 NC와 삼성이 각각 맞대결을 펼칩니다. 특히 어린이날 매치업에는 지상파 중계도 예정되어 있어 관심을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축구의 경우는 어린이날은 쉬어갑니다. 아무래도 수요일 경기 뒤 하루를 쉰 다음 금요일 경기를 치르는 건 종목 특성상 힘들죠.

대신 토, 일요일 K리그 클래식 경기가 있습니다. 토요일에는 아이와 가기 좋은 시간 2시와 3시에 수원(vs울산), 포항(vs서울), 제주(vs상주)! 대구(vs전북)는 연휴란 점을 감안할 때 아쉬움이 남는 5시 경기로 편성되었습니다. 이어진 일요일 전남(vs광주), 강원(vs인천)의 홈경기가 광양과 평창에서 펼쳐질 예정입니다.

연휴의 앞자락, 야구는 수도권과 대구. 축구는 전국 10개 도시에서 펼쳐지고, 어린이날과 이어지는 연휴에는 야구가 서울과 부산, 경남, 대전에서 낮경기를 두 번씩, 또 축구는 수원, 광주,제주, 또 광양과 강원까지 낮경기로 스포츠 대디를 기다립니다.

아무런 일정도 잡지 못했다면 한 번쯤은 눈여겨볼 황금연휴의 스포츠. 스포츠 대디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낮 경기 일정들!

개인적으로는 이 긴 연휴 동안 두 번의 라디오 야구중계와 한 번의 원정 축구 중계까지 거의 쉴 틈이 없는, 스포츠 PD일지언정 스포츠 대디나 대디로서 부족한 날들입니다. 그래도 같은 동지들이라 할 아빠들에게 살짝, 이런 연휴 속 스포츠 일정을 알립니다.

이 일정들만큼은 무료한 낮 시간을 책임지고, 지금껏 계획이 없었어도 준비할 수 있고, 무엇보다 아빠 스스로도 즐거울 수 있다는 것. 한 번쯤 연휴 속 스포츠를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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