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시즌 초반, 양극화(?)가 상당합니다. 5연승으로 개막 이후 무패 행진 중인 LG가 가장 높은 1위를 지키고 있다면, 순위표 가장 아래엔 개막 5연패, 벌써 1위와 5경기 차 넥센과 SK가 있습니다.

2017시즌 기대감이 있는 팀으로 분류된 넥센과 SK의 상황은 다소 당혹스럽죠. 두 팀은 나란히 지난해 1,2위팀 두산과 NC를 상대로 힘든 주말 3연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반면, 기대 이상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LG는 오늘부터 부산에서 롯데와 만나는데요.

3월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수원 kt wiz의 경기.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이 경기장에 들어서며 선수들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 Ⓒ연합뉴스

초반입니다만, 엘롯기 세 팀이 나란히 1,2,3위에 위치한 2017시즌의 순위표! 5연승의 LG에 이어 롯데, KIA는 kt와 함께 4승 1패로 선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시즌 초반, 오히려 개막과 함께한 지금 연승과 연패는 또 다른 재미기도 합니다.

5연승의 LG와 5연패의 넥센, SK. 저마다 이런 긴 흐름은 처음 가는 길, 기분 좋은 LG는 이전까지 개막 3연승이 최다였죠. 연패에 빠진 두 팀도 올해가 첫 경험으로 넥센(2연패-2011년), SK(3연패-2013년)입니다.

역대 기록들을 볼까요? 2013년 악몽 같았던 한화의 개막 13연패, 뒤를 이어 롯데의 2003년 12연패가 있습니다. 신생구단으로 kt가 기록한 2015년의 11연패까지가 개막전 이후 두 자릿수 연패의 흔적입니다. 반대로 KIA나 삼성은 각각 4연패와 3연패가 개막 이후 최다인 만큼 5연패는 꽤 큽니다.

연승 기록은 의외로 더 짧습니다. 개막 이후 최다 연승은 2003년 삼성의 10연승. 이어 2003년 KIA의 8연승일 만큼 연승이 더 힘들어 보입니다. NC는 개막 연승이 없습니다.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개막 5연승을 달성한 LG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KBO리그 역사에 남겨진 연승의 팀 삼성이 주중 맞대결에서 올 시즌 LG의 연승 기록에 희생양이 된 걸 보면 미묘함도 드는데요. LG가 기록 중인 5연승은 앞서 언급한 삼성과 KIA, 그리고 99년 롯데 6연승에 이어 4번째입니다.

기록의 측면에서 오늘도 연승이 이어질지 관심이 가는 가운데 롯데와 만나는 LG. 롯데가 가진 3위의 기록을 LG와 공유할지도 또한 관심 가는 대목입니다.

긴 시즌의 종목인 야구. 그만큼 기록의 가치가 크고 기록을 보는 재미는 야구의 또 다른 미묘함이자 맛이라 할 터, 2017년 초반 프로야구는 연승과 연패가 야구계 전반에 관전 포인트로 자리합니다.

오늘 밤에도, 그 야구의 재미가 불금의 뜨거움을 더하겠죠? 관심 있게 지켜보겠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