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펼쳐진 프로야구 미디어데이를 통해 개막이 임박했음을 알린 2017 KBO리그! 무엇보다 이 행사에서 관심 가는 내용 중 하나는 바로 개막전 선발 예고입니다. 한화가 선발을 공개하지 않았던 기존의 아쉬움(?)을 올해는 반복하지 않았기에, 10개 구단 선발이 모두 공개됐습니다.

그리고 모든 구장에서 외국인 투수들끼리의 개막전 대결이라는 진풍경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2015년 9명 외국인 개막전 선발이 이전까지 역대 최고 기록이라죠?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삼성카드 홀에서 열린 2017 KBO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의 감독과 주장, 주요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가운데에 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부분 팀의 1선발이 외국인인 상황, 그에 대한 안타까움은 이미 가득하죠. 국내파로 이렇게 대표할 투수가 없냐는 푸념, 우리 선수를 키우지 못한 분위기에 대한 안타까움. 상당 부분 공감도 갑니다만, 반대로 원정이 아닌 홈개막을 위해 넘어가는 팀도 있다는 의견과 컨디션 조절이란 측면도 있죠.

여러 상황들이 교차하는 상황, 그 가운데 삼성은 애매합니다.

1선발이 유력했던 레나도의 부상, 결국 페트릭이 나서는 상황이 개막전에서 펼쳐지는데요. 지난해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거두지 못했던 개막전 승리가 올해는 가능할까요? 절실함은 상당하겠지만, 가능성은 글쎄요.

사실 1선발 레나도가 불가능해진 삼성에게, 어쩌면 페트릭이 최선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윤성환이나 우규민도 충분히 개막전 선발의 무게감은 있는 상황, 왜 외국인 투수였을까요?

혹, 상대의 1선발인 헥터 노에시에 대한 또 다른 형태의 대답이라고 볼 수 있진 않을까요? 에이스가 빠진 팀의 마운드에서 상대팀 에이스와 2선발을 맞붙게 하는 선택지보단, 아직 검증이 이어지는 외인 투수를 기용해 여러 의미의 효율을 추구한 선택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개막전을 포기했다 보긴 어렵죠. 또 삼성에게 외인 투수가 원투펀치긴 합니다.

외인투수 10명이 우르르 나선 개막전을 보는 유감스러움도 드는 가운데, 1선발 아닌 외인을 택한 삼성의 2017시즌 개막전은 과연 어떤 결과일지 궁금해집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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