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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 유시민이라서 모든 것이 좋았던 민주주의 클라스, 아쉬움과 과제[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03.06 11:46

JTBC가 새롭게 내놓은 시사교양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의 첫 강사는 유시민 작가였다. 특강이라고는 하지만 일반적인 강의가 아닌 소통하는 방식은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해주었다. 주권재민으로 시작해 민주주의 역사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강의는 흥미롭기만 했다.

유시민의 차이나는 클라스;
새로운 형식 선보인 특강 프로그램, 유시민의 차이나는 강의로 완성되었다

손석희 효과는 단순히 뉴스 프로그램이 아닌 JTBC 전체를 바꿔 놓았다. <뉴스룸>만이 아니라 JTBC의 다양한 프로그램들 역시 사랑받고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최근 JTBC는 예능과 드라마까지 기존 지상파 프로그램을 위협하거나 넘어서는 가치를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 시사교양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가 첫 선을 보였다. 

수많은 주의(-ism)이 존재한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그 이즘에서 벗어난 가치다. 신념체계나 이념체계를 뜻하는 이즘을 벗어난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인 민주주의. 그리스 아테네의 '민중 권력 Demos Kratia'이 현대 사회의 '민주주의 Democracy'가 되었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

민주주의란 말 그대로 민중 권력을 뜻한다. 왕 혹은 귀족들이 지배하던 시대를 벗어나 민중들이 직접 통치하는 형태로 시작된 것이 바로 민주주의였다. 하지만 이런 민중 권력은 언제나 시험을 받을 수밖에는 없다. 윈스턴 처칠은 '민주주의란 가장 덜 나쁜 제도'라고 정의한 바가 있다. 

민주주의 제도는 현대 사회의 많은 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는 국가 운영 방식이다. 대한민국도 북한도, 중국 역시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민주주의라는 제도가 문제가 아니라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라는 것은 너무나 명확하다. 

어느 나라에나 선거는 존재한다. 히틀러도 선거를 통해 당선되었고, 북한에서도 투표를 한다. 박정희와 전두환 시절, 체육관에서 자신들을 지지하는 자들을 앞세워 당선이 되었다. 말 그대로 '한국적 민주주의'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례이기도 하다. 

민주주의라는 제도는 좋은 것이지만 민중이 언제나 좋은 선택을 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권력의 제한, 분산, 상호견제 장치를 두는 이유는 바로 이런 민주주의 병폐를 막아내기 위함이다. 현재 대통령의 탄핵 과정은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란 무엇인지를 시험하는 하나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이명박근혜는 민주주의 선거 제도를 통해 대통령이 되었다. 가장 공정할 것이라고 믿었던 민주주의의 결과물이다. 민주주의라는 제도 자체가 완벽하다면 결코 이런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민주주의 체계를 흔들었던 이명박근혜 정권은 그렇게 대한민국을 유린했다. 그런 점에서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이번 방송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

히틀러식 전체주의와 독재가 대한민국의 현대사에도 그대로 이어져 왔음을 우린 알고 있다.  박정희가 지배하던 독재 시절은 히틀러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선동 정치와 억압을 통해 국가를 통제한 박정희의 망령을 끄집어낸 박근혜. 이에 맞서는 국민의 분노는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온다. 민주주의의 병폐에 가장 민주적인 방식으로 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국가의 절대조건은 단순하다. 칼 포퍼는 "다수의 국민이 마음을 먹었을 때 합법적으로 권력을 교체할 수 있을 때"라고 했다. 박정희 시절을 왜 독재라고 하는지 이 기준을 보면 너무나 명확하다. 

현재 우리가 민주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지 의구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민주주의와 다른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에 절망을 하면서도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짧은 시간에 민주주의를 모두 정의하고 소화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클 수도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정의하고 그 역사와 장단점을 정리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이로운 프로그램이었다. 또한 유시민이 아니라면 결코 해낼 수 없는 명쾌한 정의였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으로 마무리 된 첫 회는 <차이나는 클라스>를 기대하게 했다. 

민주주의 반대어는 공산주의가 아닌 독재이고 전체주의라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틀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 독재 정권이 긴 시간을 지배해온 국가다. 

민주주의가 적용되고 일상으로 찾아든 시기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그 변곡의 순간 언제나 광장에 시민들이 있었고, 그 시민들의 피는 민주주의를 되찾는 이유가 되었었다. 그렇게 찾은 민주주의를 훼손한 자를 향해 시민들은 다시 광장에 나섰다. 시민들이 그렇게 절박하게 민주주의를 외치는 이 시점 <차이나는 클라스> 첫 주제는 분명 의미가 있었다.

기존 강연 방식이 아닌 자유롭게 소통하는 형식의 수업은 충분히 흥미로웠다. 하지만 참여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편집 결과인지 모르지만 첫 회 그 균형감은 존재하지 않았다. 왜 출연했는지 알 수 없는 출연자들도 있고, 의외의 변수로 뛰쳐나간 이도 있는 상황은 불안감으로 다가온다. 

O tvN의 <어쩌다 어른>은 포맷을 바꿔 강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이들이 강연자로 나와 호평을 받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이제는 안착이 된 듯하다. 최근 강연을 마친 허태균 교수의 심리학 강연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모습만 봐도 이 프로그램의 가치는 명확해진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

JTBC가 선보인 <차이나는 클라스>는 <어쩌다 어른>보다는 작은 규모에서 보다 다양한 소통을 위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두고 있다. 유시민 작가는 이 프로그램을 고대 아테네의 수업과 유사하다고 했다. 

아카데미라는 나무 아래에서 선생님과 제자들이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수업하는 형태라는 사실은 <차이나는 클라스>를 정말 차이 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홍진경의 꾸미지 않아 오히려 돋보이는 극단적인 발언과 반박을 주로 하는 조승연의 존재감은 첫 회 잘 살아났다. 하지만 다른 인물들이 그리 효과적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아쉽다. 

학생 신분으로 참여한 패널들이 얼마나 효과적인 질문들을 해주느냐가 중요한데 첫 회 그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못한 듯하다. <차이나는 클라스>가 정말 잘한 것은 첫 회 강연자로 유시민 작가를 선택한 것이다. 만약 유시민 작가가 아닌 다른 이를 선택했다면 주목도는 물론 프로그램을 간단명료하게 정의하기도 어려웠을 거란 점에서 유 작가는 신의 한 수다. 

모든 것이 좋았지만 일베가 만든 헌재 사진을 사용한 것은 큰 흠이었다. 그래픽 선택 과정에서 나온 실수라고 믿고 싶지만, 여전히 일베 사진들을 방송사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크로스 체크를 통해 다시는 유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유시민과 소통하는 민주주의는 흥겨웠다. 민주주의라는 어원과 그 시작부터 현재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알지 못했던 민주주의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차이나는 클라스>에 대한 기대치는 무척이나 높아졌다. 정말 문제는 유시민 작가가 아닌, 다른 출연자가 시청자의 기대치를 어느 정도 채워줄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고민이 되고 말았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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