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한 팀과의 2연전은 아닙니다. 삼성과의 맞대결로 한국을 만났던 요미우리, 오늘은 우리 WBC 대표팀을 만났는데요.

이 이틀간의 대결은 묘하게 결과가 교차했죠. 1차전이라 할 삼성과의 대결에선 요미우리의 완패-9대 0이란 스코어가 말해줍니다-, 반대로 대표팀에겐 4대 0으로 승리를 거둡니다. 이틀 동안 1승 1패, 극명하게 다른 2연전! 한편에서는 이 결과를 보며 농담 삼아 "국대<삼성"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야구란 종목의 특성상, 절대적 관점으로 결과를 판단할 수 없죠. 상대성이 있으며, 단 한 번의 맞대결로 그 팀에 대한 여러 가지를 평가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단 삼성은 우려보다 좋은 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게 분명했던 어제 요미우리와의 맞대결. 또 우리 대표팀은 우려했던 부분에 대한 더 강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대표팀은 오늘 경기가 팀을 이룬 뒤 치른 첫 번째 경기였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죠.

이틀 모두 총력전을 펼친 요미우리, 그렇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볼 부분도 많습니다.

투수력에서는 이틀 모두 분명 좋았던 요미우리, 그만큼 대표팀의 타선엔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또 삼성의 타선은 생각보다 알찬 구성을 이뤄낼 수 있단 기대와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할 텐데요. 마운드에선 우리 대표팀과 삼성 모두 비교적 희망적인 경기로 잘해줬다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단, 수비에선 대표팀이 더 아쉬움이 많았지요.

공교롭게도 삼성 출신 FA 선수, 차우찬과 최형우가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움을 보였다는 점, 이 부분 역시 뭔가 인상적이었는데요. 물론 연습경기는 어디까지나 연습경기! 잘한 경기라 해도 아쉬움과 부족함이 있고, 진 경기에서도 얻을 교훈과 성과는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개막을 기다리는 삼성과, 국민적 관심에서 WBC를 준비하는 대표팀. 과연 두 팀은 오늘의 경기 결과를 팀의 더 높은 완성도로 이어갈까요?

야구의 봄을 기다리는, 이곳은 오키나와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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