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인 유재경을 미얀마 대사로 만든 이가 최순실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유재경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었다는 점에서 최순실과 삼성의 연결고리가 존재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최순실의 사익을 위해 국가가 나서 대사를 임명하는 나라는 나라가 아니다.

ODA예산도 최순실에게;
최순실 미얀마 대사 면접, 오손 웰스의 우주 전쟁과 수구 세력의 여론 조작 음모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순실이 국정농단도 모자라, 외교농단까지 했음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대통령이라는 직책만이 대사 임명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박근혜가 긴밀하게 관여 되었다는 사실은 더욱 뚜렷해졌다. 사익을 취한 적이 없었다는 박근혜의 말은 거짓임이 만천하에 다시 드러났다.

삼성 고위 임원이었던 유재경이 미얀마 대사가 되기 위해서는 최순실의 선택이 있어야 했다. 미얀마가 아웅산 수지로 인해 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대사 자리는 중요했다. 더욱 천연 자원이 풍부한 미얀마라는 점과 독재 정권에서 민주 정권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외교 업무는 섬세하게 이뤄져야만 하는 자리였다.

JTBC 뉴스룸 보도 영상 갈무리

이 중요한 자리에 탁월한 외교관이 아니라, 삼성맨이 선택된 것은 당시 외교부에서도 거센 반발로 이어졌다고 한다. 다른 곳도 아니고 외교적인 기교가 필요한 자리에 외교와는 전혀 무관한 재벌 임원을 대사로 임명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백순 전 대사의 갑작스러운 송환 역시 의구심을 더했다. 아들의 이중국적 논란을 문제 삼았지만, 그 아들은 당시 군복무 중이었기 때문에 이 전 대사를 송환할 그 어떤 명분도 없었으니 말이다. 이 과정에서 민정수석이었던 우병우가 긴밀하게 관여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최순실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외쳤던 우병우가 이 모든 사건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그런 점에서 우병우의 특검 조사는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특검에 들어가기 전에 유재경 미얀마 대사는 자신을 잘못 봤다며 큰소리를 쳤다.

특검 조사가 시작되며 명확한 증거가 나오자마자 최순실에 충성 맹세를 했음을 밝힌 유 대사로 인해 최순실의 외교농단은 명확해졌다. 여기에 박근혜가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악용해 최순실의 사적 이익을 위해 국민이 준 권력을 남용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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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A 예산 중 700억을 미얀마에 K 문화 산업에 사용하려 했던 흔적들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최순실이 내세운 업체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려 했던 것도 밝혀졌다. 이런 무리한 사익 추구에 이백순 전 대사는 막으려 했고, 그런 이유만으로 우병우가 나서 이 전 대사는 경질되었다.

최순실이 직접 면접을 본 삼성맨이 대사가 되었다는 것은 박 정권이 어떤 정권이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상황에서 최순실이 실세라는 사실을 알고 삼성이 긴밀하게 협조를 해왔다는 사실이 더욱 명확해졌다. 재벌에 약한 재판관의 잘못된 판단은 결국 이렇게 돌고 돌아 다시 삼성에게 비난이 돌아갈 수밖에 없도록 하고 있다.

오손 웰스는 세계 영화사에서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꼽히고 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시민 케인>은 세계 영화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1위에 꼽힐 정도다. 영화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교과서 같은 이 영화를 만든 웰스는 라디오를 진행하던 시절 '우주 전쟁'이라는 라디오 드라마로 미전역을 뒤흔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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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이는 드라마로 꾸며진 이야기라는 사실을 밝혔음에도 '우주 전쟁'이야기는 큰 충격으로 이어졌다. 수많은 미국인들은 피난길에 올랐고, 외계인의 침공에 대비하기도 하는 등 미국 전역을 패닉으로 몰아넣은 인물이 바로 웰스였다.

이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매스미디어의 영향이다. 분명 웰스는 꾸며진 이야기라고 언급했음에도 당시 수많은 미국인들은 사실로 믿었다. 그럴 듯하게 꾸며진 소리에 취한 미국인들은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은 것이다.

2015년에 이어 앵커브리핑에서 다시 오손 웰스의 '우주 전쟁'이야기를 꺼낸 것은 거짓을 주장하는 자들의 여론전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진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박근혜와 최순실을 마치 신이라도 되는 듯 떠받드는 그들의 행태는 경악스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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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심리는 자연스럽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다르다. 대다수의 국민은 그런 말도 안 되는 거짓 정보에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이 진실을 믿는 이상 과거와 달리 여론전은 먹힐 전략이 아니라는 것만은 명확하다. 시민들은 깨어있고, 그들의 거짓 뉴스들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은 명확하다.

사이비 종교를 보는 듯한 그들의 행태는 일면 이해할 수도 있다. 박근혜 정권에서 4대 재벌들은 70억을 모아 관제데모 비용으로 지원했다. 10개 수구 단체들은 지난 박 정권 시절 그 70억을 받으며 성장해왔다. 그런 점에서 그들에게 박 정권은 자신들에게 권위와 돈을 준 소중한 존재임이 명확하다.

삼성이 주도적으로 나서 관제데모를 하는 비용을 준비하고 지원해왔다는 사실도 이번에 명확하게 드러났다. 박 정권과 삼성은 모든 상황을 주고받고 함께 끌어간 존재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만들 정도다. 최순실이 뒤에서 모든 것을 조정하고, 삼성은 그런 실세를 위해 무조건 지원을 약속했음이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만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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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특검조사 내용을 알아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참모 회의를 주재해오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청와대는 부정하고 있지만, 모든 직무가 정지된 자가 여전히 그 안에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사실은 국민을 우롱하는 행태이다.

박근혜 최순실은 명확하게 한 몸이다. 그들은 국정을 농단하고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국가 권력을 악용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충성을 한 부역자들은 그 안에서 권력을 취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런 부패한 자들을 모두 청산하지 못한다면 다시 그들의 세상이 될 수밖에 없다.

헌재 인용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부패한 권력. 그런 자들을 제대로 심판하지 못하는 나라는 나라가 아니다. 부패 지수는 박 정권 이후 급격하게 늘고 있다. 국가신인도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오직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이들 집단들은 모두 적폐다. 적폐 청산 없이 미래 세대를 위한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음이 다시 한 번 증명되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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