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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미스터리 클럽’- 예능판 그것이 알고 싶다, 충격적인 반전 압권[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01.29 15:35

설날 특집으로 방송된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은 의외성을 극대화시킨 프로그램이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대체한 설날 특집이 예능판 <그것이 알고 싶다>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미스터리한 사건 속 진실;
예능판 그것이 알고 싶다, 전 세계로 확장한 미스터리 사건 속 진실 찾기

그렇고 그런 예능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뜻밖의 사람들이 만나 뜻밖의 미스터리와 접하게 되는 상황은 시청자들에게도 미스터리했다. 이들 조합으로 과연 무슨 특집을 만들 수 있을지 의아했다. 하지만 그들이 툭 던진 미스터리한 사건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성시경, 김의성, 한혜진, 신동, 타일러 등이 출연해 영국에서 7년 간 풀리지 않았던 미스터리한 사건을 출연자들이 직접 풀어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힌트가 될 수 있는 단서들을 각자에게 박스로 전달해 추리를 해보는 형식이다.

SBS 설 파일럿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

수학 천재였던 한 남자의 죽음 속 미스터리한 결과는 경악스럽기만 하다. 출연자들에게 전해진 단서들은 개별적으로는 너무나 황당할 뿐이다. 가방과 44, 8월의 히터, CCTV 속 남자, 드래그 퀸, 영국 스파이 사건 등 무수한 흔적들을 접하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스터리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미스터리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법한 사건을 실제 출연진이 풀어가는 형식은 매력적이었다. 

다양한 증거들이 제시되고 과거 사건에 대한 기사들을 종합해 결론을 내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폐소기호증'에 의한 사고사라고 규정한 경찰의 결론과 달리, 가족들은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재수사에서도 결론은 같았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죽음이 미스터리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충격적이다. 

개러스 윌리엄스는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 수학과 출신이다. 어렸을 때부터 천재로 불렸던 이 남자는 아마추어 사이클 선수로 활동할 정도로 건강하기도 했다. 그리고 영국 정보기관인 MI6의 요원이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평범하지 않은 이 남자의 죽음은 그래서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고가의 여성 옷을 사고 스테이크와 케이크를 사서 집으로 돌아간 개러스는 일주일 동안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 후에 그는 방 안에 딸린 화장실의 욕조 안 빨간 가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170cm인 개러스가 과연 그 가방에 스스로 들어가 잠그고, 열쇠까지 채울 수 있었을까?

SBS 설 파일럿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

160cm의 타일러는 직접 가방 안에 들어가는 모습을 재현했다.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하지도 않은 일임을 증명했다. 그리고 실제 이 사건을 풀어내기 위해 그 가방 안에 들어가 열쇠를 잠그는 과정을 실현하기도 했다.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결국 가능한 방법이기는 했다. 하지만 '폐소기호증'이라는 단어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좁은 공간에 들어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으로 성적인 만족을 올린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사건의 '스모킹 건'을 직접 출연자들이 골라 이를 통해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 역시 흥미로웠다. 열쇠와 밀폐 공간 전문가의 실패한 사실들을 들어 각자의 주장을 펼쳤다. 숨진 개러스의 방에 놓은 흔적들, 고가의 여성 옷과 구두, 그리고 밴디지 사이트를 찾았던 흔적과 드래그 퀸 쇼를 본 경험이 있다는 사실들이 사고사로 몰아가는 이유가 되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사고사라고 한다면 흔적이 많았어야 한다. 하지만 그 방안에는 그 어떤 흔적도 없었다.

홀로 가방에 들어가 사고사를 당했다면 그 과정에서 개러스의 수많은 지문들이 남아야만 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그의 지문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은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밖에 없다. 개러스 시신에서 GHB 섭취했다는 증거가 추가로 나왔다.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가방 안에 들어가 신중하게 자물쇠까지 잠그고 사고사를 당하는 경우는 불가능하다.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인 상황에서 사고사라고 할 수 있을 가능성은 점점 적어졌다. 

SBS 설 파일럿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

일상 속에서 작은 변수 하나가 모든 것을 뒤틀리게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의문의 사고사라고 할 수 있는 근거도 없다. 8월 한여름에 히터를 최고 온도까지 올려 숨져야만 하는 이유는 찾기 어렵다. 부패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그런 선택을 했다고 보기에는 너무 어렵다. 

너무 깨끗한 현장, 하지만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 흔적들인 여성 옷과 구두, 그리고 가발이 존재한다. 그리고 '밴디지 사이트'를 다녔다는 흔적도 있다. 하지만 지문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는 사실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사건을 하나로 규정하기 위한 음모라고 볼 수밖에는 없다. 

개러스 사건과 유사한 일본 사건도 언급되었다. 일본에서 화장실 맨홀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자가 화제였다. 여성 화장실을 몰래 훔쳐보기 위함이라는 주장들이 나왔지만, 그 좁은 공간에 기어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다. 더욱 그 죽은 남자가 후쿠시마 원전의 보수 담당자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원전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의 연이은 죽음과 '모욕적인 죽음'을 가장해 중요한 진실을 은폐하는 방식이 개러스 사건에도 대입될 수 있다는 점이다. 수학 천재인 개러스는 MI6만이 아니라 GCHQ에서도 일을 해왔다. 불법 도감청을 했던 인물이라는 사실이 이 사건의 핵심이다.

SBS 설 파일럿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

미국의 NSA와의 협력 관계였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모든 국민을 도청한 영국 GCHQ의 <TEMPORA> 작전에 참여한 인물이라는 사실은 중요했다. 미국 국가안보국과 긴밀한 관계였던 이 남자가 그렇게 죽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클린턴 바디 카운트'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사망자 수'를 뜻하는 '바디 카운트'는 의문의 사고사를 의미한다. '클린턴 부부'의 은밀한 사건과 연결된 수많은 이들이 의문사를 당했다. 증인과 탐사보도 기자 등 클린턴 부부와 관련된 사람들이 숨졌다. 90건 이상의 기묘한 사건으로 숨진 핵심 인물들 중 하나가 바로 개러스라는 사실은 흥미롭다. 

말도 안 되는 사건들이 수없이 이어졌다. 그리고 말도 안 되는 그 미스터리한 사건들 속에 '클린턴 바디 카운터'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클린턴 부부의 문제를 알고 있는 수많은 이들이 숨진 사건은 결코 우연일 수 없다. 클린턴의 비리를 책으로 쓴 러셀 스캇은 자신은 결코 자살하지 않는다고 공포했지만 숨진 채 발견되었다. 대선 직전 러셀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은 '합리적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클린턴 부부를 통해 엄청난 이득을 얻으려 했던 수많은 권력자들이 만든 '바디 카운트'는 그래서 중요하다. '결코 져서는 안 되는 도박판'에서 변수들은 그렇게 죽음으로 끝날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다. 

"국가기관을 믿는다고요?"   

SBS 설 파일럿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

타일러가 의문을 담은 이 발언은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의 핵심이기도 했다. 믿고 싶고 믿어야만 했던 국가기관이 결코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확신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우리는 현재 체험하고 있다. 김기춘의 행동들 그리고 박근혜 주변인들의 의문의 죽음은 '박근혜 바디 카운트'라고 부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은 의외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특집이었다. 정규 편성되어 방송이 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국내에 국한되지 않은 전 세계의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추리해 풀어가는 과정은 분명 매력적이다. 결코 풀릴지 않는 의문에도 언제나 답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개러스의 기괴한 죽음은 단순한 성적인 취향이 아닌 거대한 음모론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 수많은 이들이 그렇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숨져야만 하는 상황이 할리우드 배우 머피의 사건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났으니 말이다. 네티즌 자로의 '세월X'의 글들과 함께 마무리된 이 특집은 매력적이었다. 

시민의 죽음을 모욕하고 이를 통해 국가를 지탱하려는 행위가 과연 정상일까?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이 던진 의문은 설 연휴 어쩌면 우리가 반복해서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고 보인다. 단순한 성적 기호에 의한 사고사가 아닌 거대한 진실을 막기 위한 잔인하고 추악한 살인이라는 사실은 섬뜩할 정도였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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