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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의 전설 18회- 이희준의 반전, 지루하고 뻔한 전개 속 유일한 재미[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01.19 12:56

준재의 아버지가 사망하며 분위기는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블랙 위도우인 서희와 그런 어머니의 편에 선 아들 치현의 악행이 점점 심해지는 상황에서, 진실을 밝히려는 자와 이를 막으려는 자들의 편 가르기는 명확해졌다. 지루하고 뻔하게 흐르던 전개를 흔든 것은 바로 남두였다. 

특별해지지 못하는 범작;
예고된 변수들 속 치현의 공포탄은 긴장감을 높여주지 못했다

종영까지 2회를 남긴 <푸른 바다의 전설>은 아쉽다. 인어 이야기의 흥미로운 차용과 번뜩이는 반전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그저 이민호와 전지현을 보는 것에 만족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치현은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에도 분노했다. 전화 통화를 하고 있던 아버지는 다시 태어나도 준재와 그의 어머니와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했다. 치현은 진짜 아버지라 생각했지만 허일중은 자신을 친아들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분노가 모든 것을 뒤틀리게 만들었다.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준재가 아닌 자신이 친아들이고 싶었던 치현에게는 이 모든 것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악행을 알면서도 치현이 침묵으로 동조한 이유는 이런 배신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배신감이 과연 얼마나 강력하게 다가올지는 여전히 모호하다. 

아버지의 죽음에 분노한 준재는 치현에게 그 모든 것을 풀어내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면 그저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단순한 검사로는 알아낼 수 없는 투구꽃은 잔인한 독약이기 때문이다. 준재는 목격했지만, 불법 침입을 통해 얻은 증거는 증거로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증명하기도 쉽지 않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일중을 죽음으로 몰아갔던 강서희는 병원에서 서럽게 울었다. 모르는 이가 보면 흠뻑 그 슬픔에 빠져들어 갈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블랙 위도우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준재나 홍 형사는 넘어가지 않았다. 물론 사기꾼인 남두 역시 마찬가지였다.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남두는 청이가 인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사라졌던 기억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청이에 대한 욕망은 강렬했다. 청이를 통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하지만 청이는 자신을 배신하기 전까지는 모두가 친구라는 말을 남겼다. 이 말은 결과적으로 남두의 변수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준재와 홍 형사가 예상했듯 일중의 사망보고서는 심부전증이었다. 자연스러운 사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반박한 준재는 부검을 요청하고, 서희와 치현은 이를 막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이런 그들의 악행은 청이의 능력으로 인해 궁지로 몰리고 말았다. 

사람의 기억을 사라지게 만드는 인어의 능력은 유용하다. 청은 서희의 손을 잡고 그녀의 범죄 사실을 모두 읽었다. 그리고 문제의 투구꽃을 어디에 숨겼는지도 알아냈다. 형사들이 집안을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던 그 증거들은 은밀한 공간에 숨겨져 있었다.

청이로 인해 비밀의 문은 열렸고, 그 안에서 연쇄살인범 마대영의 흔적과 함께 문제의 투구꽃도 발견했다. 하지만 변호사의 조언을 받은 서희는 정식 영장도 없는 상황에서는 버티면 그만이라는 전략을 사용했다. 나름 최순실 사태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대목이었다.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범죄 사실은 명확하지만 구속시키기에는 부족한 상황에서 서희를 풀어줄 수밖에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변수는 남두로 다가왔다. 조선시대 양씨의 아들은 바로 치현이었다. 그리고 과거 그들을 죽음으로 내몬 자는 양씨가 아닌 아들이었다. 그걸 뒤늦게 청이도 깨달았다.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총이라는 사실은 더욱 섬뜩하게 다가오지만 말이다. 

조선시대 박무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남두는 당시에도 치현과 함께 악행을 저지른 인물이었다. 그가 치현의 편에 서서 준재를 위기로 몰아넣는 역할을 자행하는 모습은 씁쓸했다. 재미도 긴장감도 떨어지는 상황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나마 반전은 남두였다. 

모두가 나쁜 놈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남두는 단순한 이유로 준재의 편에 섰다고 밝혔다. 돈을 쫓는 자신에게 배신은 당연했지만, 인성이 나쁜 치현을 도울 수는 없었다고 했다. 대신 이를 이용해 그들을 잡아내자는 제안을 했고, 그렇게 역으로 남두로 인해 서희와 치현은 궁지에 몰리고 말았다.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준재를 죽이고 모든 것을 완성하려 했던 서희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죄악을 모두 털어놓기에 여념이 없었다. 악당들의 이 터무니없는 마지막 솔직함은 결과적으로 증거가 되어 체포되는 이유가 된다. 모든 것이 끝나는 듯한 상황에서 치현은 경찰의 총을 빼앗아 준재를 향해 쐈다. 

과거를 기억해낸 청이는 다급하게 준재를 향해 달려갔다. 과거 준재가 청이를 위했던 것처럼 지금은 역으로 청이가 준재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 모든 경찰이 가지고 있는 권총의 첫 발은 공포탄이다. 그런 점에서 치현이 쏜 총도 공포탄일 가능성이 높다. 그저 하나의 해프닝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2회를 남긴 <푸른 바다의 전설>은 결국 기억을 잃은 마대영이 마지막 열쇠를 쥐고 있다. 어디로 사라진지 알 수 없는 그는 자신의 부인과 아들을 위해 마지막 도발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마대영과 준재 그리고 청이로 이어지는 마지막 대결을 앞둔 이 드라마가 남은 2회 동안 명예회복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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