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1.9.24 금 19:30
상단여백
HOME 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외부자들’, 한일 위안부에 대한 전여옥의 놀라운 발언들[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7.01.18 09:57

살다보니 별 일이 다 생긴다. 전여옥에게 감동을 받은 것이다. 그것도 한순간 온몸에 전기가 통하는 느낌에 화들짝 놀랄 정도의 감동이었다. 그 순간은 바로 한일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말할 때였다. 

4회를 맞은 <외부자들>. 종편치고는 웬일로 패널을 상당히 합리적으로 구성한 탓에 처음으로 채널A를 보게 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워낙에 어지간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방송에서 박근혜 정부를 두둔하기 힘든 시국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외부자들>의 패널 구성은 분명 종편 채널A로서는 파격적이었다.

채널A 시사예능프로그램 <외부자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캐스팅은 아마도 전여옥일 것이다. 처음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도운 전여옥의 경험에 대한 다소 관음증적인 용도일 거라 생각했던 전여옥은 이 <외부자들>에서 그 이상의 존재감을 쌓아가고 있는데, 17일 방송에서 마지막 주제였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다른 패널들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날카롭고 정확한 논리를 내세웠다. 

심지어 정봉주의 ‘종전’이라는 말을 ‘패전’으로 수정해주는 순발력을 보이기까지 했는데, 적어도 전여옥의 일본에 입장은 매우 단호했다. 위안부라는 명칭이 아니라 성노예라는 말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부터 전여옥은 그 자리에 있는 진보적이라는 진중권, 정봉주도 따라오지 못할 명쾌한 논리와 발언으로 이 문제를 이끌어갔다.

채널A 시사예능프로그램 <외부자들>

이날 전여옥의 말들은 어록으로 정리해도 좋을 정도였다. 아니 졸속, 굴욕적으로 체결된 한일합의를 대하는 정치인들이 갖춰야 할 최선의 가이드라인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위안부(comfort women)가 아니라 일본군 성노예(enforced sex slave)였다.
-(일본이) 국가의 이름으로 꽃다운 처녀들을 집단 강한한 비극의 역사다.
-아시아 경찰국가로 도약하려는 일본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일본군 성노예 제도의 존재다.
-일본 위안부는 인종말살에 가까운 최악의 범죄행위다. 즉, 한일문제가 아닌 인류의 문제다.
-조선은 일본 내면의 열등한 자아다(기시다 슈 발언 인용).
-일본 우익정치인들은 위기마다 한국문제를 끄집어낸다.
-대가를 치르더라도 위안부 합의는 파기해야 한다.

분명 전여옥은 <외부자들> 네 명의 패널들 중에서 일본은 가장 잘 아는 인물인 것은 틀림없다. 일본 특파원 생활을 했었고, 비록 일부 표절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일본 관련 서적을 여러 권 내기도 했다. 편협한 혐일의 시각이라고 평가가 있기도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다른 평가가 나올 수도 있는 내용이라고 할 것이다.

채널A 시사예능프로그램 <외부자들>

어쨌든 최순실 게이트 이후 언론의 주목을 다시 받기 시작한 전여옥이지만 과거 하도 독한 발언들 때문에 그에 대한 의심이 큰 것도 사실이다. 오죽하면 방송을 보며 전여옥의 말에 감동(?)하면서도 왠지 속는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되기도 하니 말이다. 그래서 새삼스럽게 전여옥에 대해서 이것저것 다시 찾아보기까지 했다. 

그러다 한순간 뒷조사(?)를 포기했다. 그가 과거 어떤 사람이었고 또 앞으로 어떤 변화를 보일지는 알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진정성만은 믿고 싶기 때문이다. 사실 위안부에 대한 발언만 놓고 본다면 흠잡을 데 없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치인 전여옥이라면 몰라도 작가 전여옥의 일본을 향한 단호함은 인정할 수밖에는 없었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탁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개인정보책임자 : 안현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수현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안현우 02-734-9500 webmaster@mediaus.co.kr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1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