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조금 이른 시점에 찾은 K리그 전지훈련. 승격팀의 좋은 분위기 속, 발 빠르게 봄을 준비하는 대구FC의 캠프를 찾아와 취재 중입니다.

사실 캠프의 날들이야 똑같죠. 전지훈련지 자체도 매년 거의 비슷한데다가, 훈련의 풍경도 큰 변화 없이 일상처럼 펼쳐집니다. 가끔씩 만나는 연습경기가 그나마 눈길 가는 이벤트! 이것조차도 지난해부터 중국을 찾는 대구의 캠프에선 상대팀이 비교적 관심이 덜 가는 중국팀들인데요.

일부 걱정과 우려의 말도 들려옵니다. 같이 승격한 강원의 파격적 행보에 비해, 대구의 클래식 준비에는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선수단의 보강, 사소하게는 훈련지라도 변화를 줘야 하지 않았느냐는 식의 지적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또, 그런 지적 일부에 공감이 가기도 하니 말이죠.

하지만 막상 캠프에 와서 든 가장 첫 번째 생각은 꼭 인위적이고 과시적인 변화가 필요한 것인지, 그 변화가 항상 옳은가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다소 변화가 있겠지만. 대구FC의 2017시즌 스쿼드는 지난해와 비슷합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보다 안정과 내실을 다진 거죠.

세부적으로는 더 강해진 강도와 빨라진 일정이 준 효율성이 특히 눈길을 끕니다. 거기에다가 선수들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인 승격이란 자부심의 가치가 크게 공유되고 있습니다. 장소도 익숙함이 주는 적응의 속도가 다른데요.

자, 변화보단 안정이 더 크게 느껴지는 대구의 캠프. 효과가 얼마만큼 있을지는 물론 개막을 통해 알겠습니다만, 여기서도 간접 체험을 할 수 있을 터. 각 수준별 연령별 팀의 연습경기를 통해 그 분위기와 실체를 한번 만나보겠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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