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장면 천년악귀가 된 간신 박중원의 등장은 충격이었다. 어느 시점 등장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란 점에서 어떤 방법으로 등장할지 궁금했던 이들이 많았다.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충격과 공포를 앞세운 박중원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이제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기타누락자vs기타누락자;
목화와 노란 소국으로 표현된 마음, 간신 등장하며 진짜 전쟁이 시작되었다

저승사자가 사랑하는 여인이 바로 도깨비 여동생의 환생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절대 알 수 없는 세밀한 부분까지 알고 있다는 점에서 저승사자의 발언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천 년 세월 동안 그리움이 사무쳤던 동생이 환생했다는 것만으로도 도깨비는 반가웠다.

당장 달려가 써니를 껴안으며 감격스러워 했지만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그녀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저승사자만으로도 골치가 아픈 그녀에게 전생 이야기를 하는 알바생의 남자까지, 모든 것이 황당하기만 하다. 더는 참을 수 없었던 써니는 도깨비를 찾아갔다.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도깨비의 집을 찾은 이는 도깨비 신부 은탁이 최초였다. 하지만 이제 환생한 여동생이 그 집을 찾았다. 감부터 꽃신과 비단까지 그녀가 좋아했다며 고려 시절로 되돌아간 듯 도깨비의 선물 공세는 끝이 없었다. 이런 상황을 참지 못하고 도깨비 집을 찾은 써니는 그곳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왕여의 김신에 대한 질투와 시기, 두려움과 간신 박중원의 존재. 어떻게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까지 모든 이야기를 들은 써니는 혼란스럽기만 했다. 믿을 수도 없는 그 이야기를 너무 자연스럽게 하는 멀쩡하게 생긴 이 남자. 혼란스러움을 안고 돌아간 써니는 지독한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은탁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를 정도로 힘들어 한 써니는 과거 화살에 맞은 그 가슴 통증이 너무 지독할 정도로 다가왔다. 흥미로운 것은 써니가 전세를 빼어 치킨집을 확장 이전하며 얻은 집이 바로 삼신할머니의 집이라는 사실이다. 그곳에는 저승사자가 살고 있기도 하다. 이 기묘한 동거는 우연이 아닌 필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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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을 찾은 은탁은 외롭다. 다른 이들이 서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것과 달리, 귀신을 본다는 이유로 왕따로 살아와야 했던 은탁에게는 그런 친구도 없다. 그런 은탁에게 전화를 건 반장. 앞으로도 연락하자는 반장의 이야기가 이후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그 어떤 인물도 그냥 존재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외로운 은탁을 찾은 것은 삼신할머니였다. 아홉 살 생일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저승사자와 마주한 어린 은탁을 보호하고 구한 것은 삼신할머니였다. 그렇게 평생 은탁을 돌보기 위해 노력해왔던 삼신할머니는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내고 성장한 은탁을 위해 '목화 꽃'을 들고 찾아왔다.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목화 꽃'은 삼신할머니의 애정이 담겨 있었다. "더 나은 선생일 수 없었니, 더 빛나는 스승일 수 없었어" 삼신할머니는 사랑스러운 은탁을 안아 준 뒤 돌아가는 길에 담임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은탁을 괴롭히기만 했던 그녀를 향한 발언은 묵직함으로 다가왔다.

은탁의 담임은 과거 주모였다. 조선후기 철종 12년 주막을 찾은 도깨비는 그곳에서 주모를 통해 미래를 봤다. 가끔 등장하는 환생한 인물 중 하나였던 주모를 통해 도깨비는 아련하게 나마 은탁을 봤다. 물론 당시에는 그게 은탁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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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을 들어선 후 과거의 기억과 겹치는 순간 그 아련했던 인물이 바로 은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도깨비 신부는 우연하게 등장한 것이 아니라 이토록 오랜 인연으로 만들어진 숙명이라는 사실을 도깨비는 알게 되었다. 철종 12년에 이미 자신의 첫사랑이자 끝사랑인 은탁을 봤다는 사실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저승사자와 써니는 은탁의 졸업식을 찾았다. 서로를 간절하게 원하지만 다가설 수 없었던 둘은 그렇게 마주 앉았다. 그리고 저승사자가 써니에게 건넨 '노란 소국'에 모든 마음을 담았다. '짝사랑'이라는 꽃말의 꽃으로 마음을 전하는 저승사자는 애틋하기만 했다. 자신이 왕여라는 사실도 모른 채 운명처럼 다가왔던 써니에 대한 간절한 사랑은 지독할 정도로 저승사자를 힘겹게 했다.

도깨비가 무로 돌아가지 않으면 도깨비 신부인 은탁은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된다. 다시 은탁은 죽을 운명이 되었고, 안타까워하는 도깨비와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은탁. 죽어 환생해 도깨비를 찾아오겠다는 은탁의 마음은 도깨비가 죽는 것으로 변했다, 그냥 함께 죽는 것이 어떠냐로 변한다.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은탁을 안아주며 죽어도 죽을 수 없게 지켜내겠다는 도깨비는 그렇게 다시 한 번 다짐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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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사 한다는 은탁은 그래도 밝았다. 두려움에 휩싸인 채 집안에 틀어박혀 있다면 그건 사는 것이 아니라며 일상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은탁은 그렇게 당당하고 밝은 아이였다. 그들의 사랑 역시 여전히 단단하다. 수시로 도깨비를 불러내며 다양한 이유들을 들이대는 은탁. 그런 은탁이 싫지 않은 도깨비의 마음은 한겨울에 벚꽃이 흩날리게 만들었다.

원한을 가진 귀신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그 남편을 찾았다가 은탁은 정말 추락사 할 위기에 처했다. 잔인하게 자신의 부인을 죽인 후에도 후회나 반성도 없는 그는 은탁도 죽이려 했다. 도깨비가 은탁의 소환에 즉시 달려와 구해내기는 했지만 불안한 상황은 여전하다.

이 사건으로 도깨비에 미안해하는 은탁과 그런 그녀를 안아주며 화난 게 아니라 걱정만 했다는 도깨비. 이들의 사랑은 그렇게 쉽지 않다. 지독한 운명을 타고 난 이들 앞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은 간신 박중원이었다. 천 년에 가까운 시간을 떠돌았던 천년악귀가 된 간신이 은탁 앞에 나타났다.

20년 전 저승사자와 만났던 망자는 그 어떤 두려움도 없었다. 그렇게 도망친 망자가 바로 간신이었다. 기억을 하지 못하는 저승사자는 그 망자가 간신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든 자가 바로 그라는 사실을 왕여는 뒤늦게 깨달았다.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황후를 구하기 위해 왕여는 탕약도 먹지 못하게 했다. 박중원이 탕약으로 자신의 형제들을 모두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왕여는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지키지 못한 그 회한과 원망은 왕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었다.

간신 박중원이 공포스런 모습으로 도깨비 신부를 찾아왔다. 자신을 죽인 도깨비 김신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은탁을 노리는 간신, 그런 그와 맞서게 될 도깨비. 그리고 그 간신으로 인해 저승사자의 기억들도 봉인 해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간신은 그렇게 마지막을 향해 가는 <도깨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잔인한 간신은 결과적으로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의 운명 자체를 흔들어 놓을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 천 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던 간신과 마주한 도깨비. 그들의 대결이 과연 신의 장난을 어떤 식으로 바꿔 놓을지도 궁금해진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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