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이 되자마자 기묘한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다. 박지만 이지 회장의 수행비서가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덴마크에서 정유라가 체포되었고, 그곳에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있었다. 이 조합도 기묘할 수밖에 없다.

덴마크 정유라와 이완영, 박지만 수행비서의 죽음은 5촌 살인 사건 푸는 계기 될까?

새해가 되자마자 대박급 뉴스들이 쏟아졌다. 박근혜는 갑작스럽게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청와대를 방문한 기자들이 비서실장과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긴급하게 제안된 행사였다. 공식적인 기자회견이 아니라는 이유로 촬영도, 녹음도, 취재도 불가능한 그 자리는 박근혜 자신을 위한 변명의 자리였다.

검찰과 특검에서 수사한 모든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삼성과의 문제는 "엮었다"는 표현을 써가며 자신을 궁지로 모는 억지 수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헌재의 변론기일을 이틀 앞두고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명확한 의도를 가진 행위다. 헌재에 나서야 할 증인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자신 역시 아무런 죄가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 미스터리’

검찰 조사를 철저하게 회피하며 언론 플레이를 통해 자신을 지지하는 한 줌도 안 되는 이들에게 시그널을 주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혹하다. 여전히 자신이 어떤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한 현실 인식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말이다. 물론 그 모든 것을 알면서도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지만 말이다.

박근혜의 친동생인 박지만의 수행비서가 갑작스럽게 숨진 채 발견되었다. 홀로 집에 있던 그는 이유를 알 수 없이 죽은 채 가족에 의해 발견되었다. 많은 이들이 이 사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동안 그들 가족을 둘러싼 의문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우연이라고 할 수 없는 이 죽음에는 분명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언급했던 '박근혜 5촌 살인 사건'은 파장이 컸다. 박근혜의 5촌이었던 박용철은 선거 당시 경호 업무를 했던 인물이다. 육영재단 사태에서 박지만의 편에 서서 누나인 박근령을 몰아내는 데 조폭들을 동원해 들이닥친 이도 박용철이다. 박근령의 남편인 신동욱을 중국으로 불러 마약에 연루시키려다, 죽이려는 시도까지 했다는 증언도 드러났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 미스터리’

신동욱은 살아 돌아왔고, 법정에 섰다. 그리고 박용철도 증인으로 나서며 논란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산에서 5촌 형제들이 죽었다. 약물에 중독된 채 왜소한 박용수가 거대한 박용철을 죽이고 새벽에 몇 시간을 걸어 올라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은 기묘할 뿐이다. 물론 박용수의 등산에 다른 이들도 함께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박지만 수행비서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이를 단순히 우연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는 그동안 벌어진 의문사들 때문이다. 이로써 '박근혜 5촌 살인 사건'에 대한 재수사 요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간 은신 중이던 정유라가 덴마크에서 조력자들과 함께 검거되었다. 데이비드 윤이 지난주 지인과 이야기를 통해 다음 주 모든 것이 끝난다고 했다. 그 끝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정말 그들은 경찰에 검거되었다. 이것이 우연일까?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새누리당 청문회 간사인 이완영 의원이 최순실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와 친밀한 관계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런 그가 왜 이 시점에 덴마크에 갔을까? 물론 'AI 방역 제도 관련 해외 시찰'을 갔기 때문에 무조건 의심을 할 수는 없다. 덴마크와 프랑스를 순방하는 일정이다.

문제는 청문회가 아직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완영 의원이 떠났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며칠 후 정유라가 덴마크 경찰에 붙잡혔다. 이런 상황들이 우연일까?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상하다.

박지만 수행비서의 죽음과 정유라의 체포, 그리고 이완영 의원의 덴마크 시찰은 정교하게 짜여진 퍼즐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물론 모두 우연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기묘하게 연결된 이들이 모두 우연하게 사건들 속에 내던져 있다고 믿을 수 있는 이는 얼마나 될까? 사법 당국이 풀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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