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1.9.23 목 19:08
상단여백
HOME 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미리 본 세월X 도발적이고 논쟁적이지만...도발적이고 논쟁적인 주장보다 더 중요한 것
탁발 | 승인 2016.12.26 09:51

8시간 49분짜리 다큐멘터리는 제작자가 방송사가 아닌 개인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매일 4시 16분에 알람을 듣는 것처럼 네티즌수사대 자로는 세월호 참사가 시작된 시각에 맞춰 이 길고도 고독한 진실과의 싸움을 끝내려 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많은 일을 해놓고도 막상 세상에 내놓는 일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결국 자로의 세월X는 25일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너무도 큰 용량의 동영상을 웹에 등록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예측하지 못한 자로의 세월X는 약속했던 오후 4시 16분을 지킬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보다 먼저 방송되는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는 없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박근혜·최순실게이트 9탄! 자로와 우병우의 세월호’ 편

세월호는 뭐든 참 힙겹다. 심지어 자로를 인터뷰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도 그랬다. 본래 편성 시간에 방송되지 못했고 40분 정도 늦춰졌다. 심지어 같은 시각 JTBC 홈페이지마저 접속이 되지 않는 상황까지 겹쳐져 사람들은 더욱 애가 탔다. 지난주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 전에 파일이 삭제되었다는 담당 피디의 말도 있었기 때문에 애먼 상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방송됐지만 편집이 완성되지 못한 채였다. 그러나 늦고 매끄럽지 않은 편집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규연이 만난 네티즌수사대 자로에 더 집중했다. 그동안 많다면 많은 뉴스와 탐사보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자로의 세월호 다큐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그것은 자로가 보였던 탁월한 능력 때문이겠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아직도 진실은 하나도 밝혀진 것이 없다는 답답한 현실에서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검색어 1위를 빼앗기지 않을 연예대상 시상식이 있었던 날임에도 불구하고 포털의 검색어는 줄곧 자로의 세월X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26일 오전에도 자로의 동영상은 공개되지 않고 있고, 다행히 그 압축된 내용은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접할 수 있었고, 인터뷰를 통해 이 다큐멘터리의 제작 목적을 알 수는 있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박근혜·최순실게이트 9탄! 자로와 우병우의 세월호’ 편

이규연은 자로의 다큐 세월X를 “도발적이고 논쟁적”이라고 표현했다. 어떻게 보면 자로가 밝힌 세월호 침몰원인은 그간 시중에 떠돌던 몇 가지 괴담(?)과 유사했기 때문일 것이다. 기존 정부가 밝힌 사고원인 네 가지인 과적, 조타실수, 고박불량, 복원력 상실 등의 이유를 모두 부정한 자로의 다큐는 세월호 사고와 침몰의 결정적 이유로 ‘외력’을 지목했다. 바로 잠수함과의 충돌설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자로는 이 원인을 최대한 과학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을 했었고, 그 노력에 힘을 더해준 것은 이화여대 김관묵 교수였다. 그밖에 자로가 주장하는 과학적 원인분석에는 더 많은 근거들이 제시되겠지만 그것은 세월X가 온전히 공개된 이후에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아직 자로의 세월X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공개된 내용만으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규연이 이 다큐를 “도발적이고 논쟁적”이었다고 했으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든 자로의 다큐를 다 보기 전에는 아직은 성급한 논쟁일 것이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박근혜·최순실게이트 9탄! 자로와 우병우의 세월호’ 편

그러나 도발적인 논쟁적 주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로가 왜 이토록 엄청난 노력을 쏟아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는지 그 동기에 있다. 자로는 이 다큐를 통해 더 강력한 제2의 세월호 특조위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그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것은 자로의 다큐에 뜨겁다 못해 데일 듯한 관심을 보인 이유와 아마도 같을 것이다. 

정부의 발표는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고, 또한 정부는 그동안 일관되게 세월호의 진실을 숨겨왔고, 동시에 그 진실에 다가서려는 모든 노력은 차단했다. 통제된 진실은 괴담을 낳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세월호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너무도 많고, 분노 또한 크다. 자로의 세월X가 정부가 가로막고 있는 진실을 향한 간절한 노력의 하나일 것이라 믿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탁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개인정보책임자 : 안현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수현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안현우 02-734-9500 webmaster@mediaus.co.kr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1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