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변호인단은 헌재에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주말에도 70만이 넘는 국민들이 다시 광장에 나섰다. 무려 8주 연속 주말마다 광장에 나오는 국민은 그렇게 분노하고 있었다.

매천야록 진령군 최순실;
청문회 농단한 새누리당, 유령손님과 국조 국회의원, 진령군이 된 최순실

130년 전 황현이 쓴 '매천야록' 속 무당 진령군에 대한 이야기는 섬뜩하다. 임오군란 당시 피신해 있던 명성황후를 찾아가 환궁을 예언한 후 진령군은 궁을 자유롭게 드나들게 되었다. 그렇게 실세가 된 진령군의 횡포가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너무나 닮았다는 점에서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8탄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선 이번에도 충격적인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4차 청문회가 열리기 전 고영태가 '월간중앙'과 가진 인터뷰에서 국정조사 질의응답 과정의 조작에 대해 언급했다. 그리고 실제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이 박헌영 증인에게 했던 질문과 답변은 고영태가 예고한 그대로였다.

'위증교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사태의 핵심에 대해, 채널A는 이만희가 최순실의 최측근을 청문회 전에 만난 것이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박헌영 과장을 직접 만난 것은 아니지만 최순실에게 지금도 지시를 받고 있는 자와 직접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큰 문제로 다가온다.

비선실세들은 수시로 청와대에 '보안손님'으로 드나들었다. 하지만 경호실은 국정조사 의원들의 출입은 철저하게 막았다. '보안손님'의 경계를 넘어선 '유령손님'이 되어 청와대를 출입해왔던 최순실은 비표(출입증)도 받지 않고 그 어떤 조사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경악스럽다. 장관이라고 해도 비표를 받아야 하지만 최순실에겐 그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았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8탄

청와대를 '유령손님'으로 드나든 것은 최순실만이 아니다. 정윤회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드나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문제의 의사들 역시 최순실처럼 '유령손님'으로 드나들었다. 그 어떤 조사도 받지 않았고, 진료 가방을 들고 가기도 하고 김영재 의원은 부인과 함께 박근혜를 자주 만났다고 한다.

비정상적인 청와대 출입도 황당하지만 김영재 부부에게 주어진 특혜는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김영재의 부인이 최순실과 친하다는 증언 속에서 이들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김영재는 그저 기술자였고 모든 것을 다 조정하고 결정한 것은 김영재의 부인이라는 증언도 충격이다.

대통령 직무에서 정지되기 직전 박근혜가 마지막으로 임명한 새로운 민정수석 조대환이 변호사 시절 부당한 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조대환 변호사가 전관을 선임하자는 제안과 함께 검사장과 통화해 사건을 해결했다는 녹취파일 속 내용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8탄

선임계도 내지 않고 전화 변론을 한 것은 세금 포탈을 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 더욱 문제다. 엄청난 사기 사건인 '도나도나 사건'에서 홍만표와 우병우가 전화 변론을 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조대환의 법조 비리는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실제 검사장의 통화 내용처럼 수사 검사도 교체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대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에 특검보로 참여한 그는 조사 중 다른 로펌을 합병하고 그 로펌이 삼성을 변호했다. 자신은 삼성을 수사하고 자신의 로펌은 삼성을 변호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 주말 광장에 모인 촛불은 헌재로 향했다. 헌재로 넘어간 대통령 탄핵건이 빨리 결정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인용되어 박근혜가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완전히 잃게 해야 한다는 것이 절대 다수 국민들의 요구다. 헌재 판결은 국민의 바람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탄핵 인용은 당연해 보이지만, 작은 변수들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8탄

박근혜 변호인단은 국내에서는 사용하지도 않는 미국의 방식을 인용하기까지 했다. '키친 캐비닛'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최순실과 박근혜의 관계를 그저 미국 정치에서 사용하는 의견 청취 정도로 이야기하는 그들은 파렴치한 존재로 다가온다.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자가 없는 듯한 박근혜와 측근들, 탐욕만 존재하는 이들 집단은 대한민국의 적폐다.

이승만부터 쌓인 적폐는 그렇게 박근혜에 와서 모든 것을 막히게 만들었다. 이런 적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조만간 다시 멈출 수밖에 없다. 박근혜와 최순실만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는 적폐를 청산하지 않으면 우린 다시 광장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이제 시작일 뿐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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