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구단을 떠나는 선수들의 뒷모습. 팬들에겐 분명 서운함, 짠한 마음 또 여러 가지 복잡한 아쉬움까지 교차하는 순간이 아마, 이 겨울 야구의 이별일 듯합니다.

스토브리그가 어느 해보다 길고 뜨거운 2016년 겨울. 아마 원소속구단 우선 협상이 사라지면서 더 이런 길고 이슈가 많은 겨울이 된 듯합니다.

그리고 몇몇 이별들. 저마다 기존 소속 구단에 고마움과 팬들에 대한 인사, 새 구단의 각오를 밝혔습니다만, 특히 지난겨울부터 삼성을 떠나고, 또 삼성에 온 선수들의 이별은 아름다웠습니다.

먼저 지난해 겨울입니다.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큰 이별이었던 FA 박석민 선수의 NC행, 놀라움과 아쉬움이 컸죠.

본인도 매우 슬퍼했다는 이별. 놓칠 수 없는 선수를 보내야 했던 삼성은 팬들에게 참 많은 비난을 들어야 했습니다. 이별하면서 보여준 박석민 선수의 진솔함과 뜨거운 눈물은 더 마음에 남았는데요.

봄과 함께 새 야구장을 홈이 아닌 원정으로 찾아온 박석민 선수. 지난봄 첫 대구 원정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대구의 삼성팬들에게 박석민 선수를 다시금 그리워하게 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이별이지만 그 이별을 아름답게 만든 매너는 분명히 깊은 인상으로 남겨졌습니다.

스토브리그의 이별을 아픔으로 봤던 지난겨울의 삼성은 올 시즌 영입을하고 있는 상황. 이번에는 LG의 우규민을 영입했습니다.

FA 우규민이 5일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한 뒤 김동환 삼성 라이온즈 대표이사와 악수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연합뉴스]

LG팬들에겐 이번 FA시장에서 가장 절실했던 소속팀 선수 가운데 하나였던 우규민. 하지만 겨울 시장에서 LG는 삼성에게 팀의 선발투수를, 그것도 팬들이 사랑한 선수를 결국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팀을 떠나는 우규민 선수는 다시 한번 전 소속구단 팬들을 울리는데요. 그는 자신의 심경을 솔직하게 밝힌 글을 올리며 이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겨울의 이별은 어쩔 수 없는 야구의 현실입니다. 물론 아프고 아쉬움이 남지만, 그만큼 이별을 아름답게 하는 모습에 감동은 커집니다.

아직까지 남은 FA시장, 또 스토브리그. 이별은 있겠지만 그 이별들이 아름답길 기대해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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