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의 촛불 집회가 이어지는 동안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도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5탄을 방영했다. 다양한 형태로 이번 사건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파고들던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다시 한 번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의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의문을 점검했다.

김기춘과 문고리 3인방;
청와대 홈페이지 이것이 팩트입니다, 범죄자 박근혜 비호집단이 된 청와대

청와대는 홈페이지에 '이것이 팩트입니다'라는 코너를 급조해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조작된 진실은 결국 그들이 그동안 국민을 속여 왔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준 증거이기도 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그들이 팩트라고 우기는 그 내용에 집중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응이 언론의 잘못이지 자신들이 잘못한 것은 없다는 청와대의 주장은 오히려 역풍으로 다가왔다. 세월호 특조위는 제대로 조사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정부 당국은 세월호 특조위의 조사활동을 방해해왔고, 그것도 모자라 제대로 수사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기한이 끝났다며 세월호 특조위를 해산시켰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5탄! 7시간, 또 다른 팩트’

박정희부터 박근혜까지 박씨 일가와 함께했던 김기춘이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에서 했던 발언은 중요하다. 김기춘은 박근혜가 있는 곳이 곧 근무를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아침에 눈을 떠 잠이 들 때까지 그 시간이 곧 근무라는 김기춘의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청와대는 일반 직장처럼 근무를 하는 공간이 따로 있다. 하지만 박근혜는 기본적으로 근무지에서 제대로 근무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그날도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박근혜는 근무지에 없었다. 박근혜는 관저인 개인 공간에 있었다. 서면과 통화 보고를 했다고는 하지만 그 내용이 없다. 무슨 보고를 어떻게 했는지 근거도 자료도 없는 이 황당무계한 보고체계는 결국 박근혜가 청와대에 있었지만 그가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하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줄 뿐이었다.

참사 후 1시간, 구조에 집중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시간 청와대 상황실장은 오직 대통령 보고 문서를 만들기 위한 자료 요구만 할 뿐이었다. 그 긴급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한 것은 대통령에게 보고할 문건을 작성하는 것이 전부였다. 가장 급박했던 그 1시간 동안 인명 구조보다는 대통령에게 보여주기 위한 문건 만들기에만 집착한 그들은 살인마였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5탄! 7시간, 또 다른 팩트’

영상을 만들어 보고하라고 요구했지만, 대통령은 벙커에도 없었다. 기본적으로 보고를 받을 수 있는 그 무엇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가진 자가 평일 근무지를 이탈하고 제대로 된 근무도 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304명의 사망자와 실종자 9명이 발생한 참사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단 점이 지금껏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이다.

박근혜와 문고리 3인방, 그리고 최순실 일가로 연결된 이 말도 안 되는 청와대 체제는 독재자 박정희 시대를 그대로 현재로 가져온 자들이 만든 인재였다. 박근혜가 김기춘을 불러들인 것은 박정희 시절을 만들어낸 핵심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유신헌법에 깊숙하게 개입했던 김기춘, 수많은 국민을 간첩으로 몰아 공안정국을 만들었던 주범인 김기춘이 박근혜의 곁에 있으며 대한민국은 박정희 시절과 유사한 형태가 되었다.

수백 명의 승객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청와대는 대통령에게 일반적인 다른 업무 보고를 하는 것이 전부였다.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민경욱이 기자들 앞에 나와 "큰일 났네"라는 말과 함께 웃는 모습은 이들이 얼마나 비이성적인 집단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5탄! 7시간, 또 다른 팩트’

언론의 오보로 인해 오판을 하게 되었다는 청와대의 주장과 달리, 해경 본청과 청와대는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시간이 10시 52분 직접 통화를 통해 오보임을 확인했음이 드러났다. 엄청난 인명 사고가 난 이 거대한 참사에 청와대는 제대로 대처를 하지 않았다. 보고를 받았을 대통령은 그런 후에도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방에서 나올 생각도 하지 않았다.

세월호 특조위 조사결과 대통령이 지시를 한 사안이 없었지만 이번 청와대 변명에는 대통령이 전화를 한 것으로 바꿔 놓았다. 청와대가 범죄자 박근혜를 비호하기 위해 기본적인 사실마저도 왜곡하고 조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정부가 세월호 특조위 진상 조사를 거부한 것은 박근혜의 세월호 7시간을 조사하려 하는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이런 정황은 최근 드러난 국정원 문건을 통해서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국정원 보고서엔 '세월호 참사'를 여객선 사고 정도로 축소하고 보수단체들을 동원하라는 지시까지 있었다. 실제로 그렇게 상황은 이어졌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욕보이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5탄! 7시간, 또 다른 팩트’

안봉근, 이재만, 정호성 박근혜의 비서관 3인방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들이 박근혜 정권의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과의 인연은 1998년 박근혜가 보궐 선거부터 시작되었다. 이들 셋은 지근거리에서 박근혜를 보좌했지만 실상은 최순실에 충성하는 존재들이었다.

문고리 3인방이 두 명의 대통령을 모셨다는 사실은 명확한 사실이다. 처음에는 충직한 비서 역할에 충실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은 자연스럽게 비리의 온상이 되었다. 비서가 현역 국회의원마저 좌지우지할 정도의 존재였다는 사실은 문고리 3인방이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문고리 3인방은 청와대로 들어서며 완벽한 권력의 실세가 되었다. 문고리 3인방의 비리 사실들이 드러난 상황에서도 민정실에서 그 어떤 조처도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최순실과 문고리 3인방이 거대한 권력을 이용해 사익을 취해왔다는 사실은 부동산 거래를 통해 명확하게 드러났다. 최순실은 자신의 건물 시세차익을 얻고, 문고리 3인방은 부동산 규제 완화가 시행되기 전 강남 아파트를 구입해 엄청난 차익을 얻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5탄! 7시간, 또 다른 팩트’

정호성은 구속되었지만 안봉근과 이재만은 구소도 되지 않은 채 추가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근혜를 공범으로 수사를 한다면 당연하게도 '참고인 조사'로 끝나는 것이 아닌 구속 수사를 해야 한다. 검찰이 현직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했다는 사실은 대단해 보이지만 좀 더 세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박근혜 비리의 모든 것은 문고리 3인방과 연결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와 문고리 3인방은 분리될 수 없다. 물론 김기춘과 정윤회를 비롯한 새누리당과 청와대, 그리고 현직 장관들 역시 이들과 한 몸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대한민국이 정상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이들 모두를 엄벌에 처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는 결코 악의 고리를 끊어낼 수가 없다. 김기춘은 자신에 대한 불리한 증거들이 나오면 그 부분까지만 알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토요일인 26일 전국 190만 명의 국민이 거리에 나왔다. 비와 눈이 쏟아지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국민은 촛불을 들었다. 국정을 농단한 범죄자들에 대한 단죄가 내려지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다시 악의 연대기를 연장하게 될 것이다. 제대로 된 국가를 만드는 일은 잘못된 과거와 명확하게 단절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단죄가 모든 것의 시작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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