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에 나와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김무성의 모습은 참 낯설다. 국정 교과서의 전신이라고 불릴 수 있는 교학사 역사 왜곡 교과서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자도 바로 김무성이었다.

김무성과 국정교과서;
족보는 없지만 부끄러움도 없는 광장 속 국민과 신해철 ‘민물장어의 꿈’

매일이 특종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많은 뉴스들이 쏟아진다. 일상이 모두 뉴스에 매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대한 비리들이 정신없이 쏟아진다. 부당한 권력자들이 과연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는지 그 끝이 아직 다 보이지 않고 있다.

11월 2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도 굵직한 뉴스들이 쏟아졌다. 새누리당에서 탄핵 정국을 이끌고 있는 김무성 의원이 뉴스룸에 나와 인터뷰를 했다. 탄핵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많았지만 김무성 의원이 진짜 말하고 싶었던 것은 개헌이다.

어차피 붕괴된 새누리당 의원으로서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김무성 의원 스스로 대권의 꿈을 접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에서 총선 도전도 무의미해진(물론 방송에서 얼버무리며 거둬들였지만) 지금, 새누리당 의원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개헌을 통해 부당한 권력을 이어가는 것이 전부다.

JTBC 뉴스룸 보도영상 갈무리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당연하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 과연 탄핵에 찬성하는 표가 얼마가 나올지 알 수가 없다. 무기명 투표라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 그들이 박근혜를 탄핵할 가능성은 그만큼 적거나 유동적이니 말이다.

현재 드러난 대통령의 범죄 사실은 탄핵 그 이상을 이야기해도 부족할 정도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핵심은 삼성과의 연관 관계이다. 삼성과 박 대통령이 하나가 되어 만든 거대한 비리 사건은 뇌물죄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다. 물론 권력과 돈의 힘을 가진 그들이 뇌물죄를 순수하게 받아들일 리는 만무하다.

김무성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지만 그는 철저하게 수구세력의 중심일 뿐이다. 박근혜를 털어내야 자신이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청와대를 정조준하고 있지만 현 정국을 만든 책임에서 그는 자유로울 수 없다. 그가 개헌을 꺼내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현재 시점 수구세력이 권력을 이어갈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라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학사 역사 교과서' 파동은 국민을 분노하게 했다. 그 왜곡된 역사 교과서를 주도한 자가 바로 김무성이다. 그는 교학사 역사 교과서가 국민의 분노에 막히자 국민 전체를 좌파로 몰아세우며 비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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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은 2014년 9월 청와대가 이미 국정 역사 교과서를 준비했다는 문건이 존재했다고 보고했다. 갑작스럽게 진행된 것이 아니다. 청와대는 이미 확정된 문건을 가지고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왜곡된 역사 교과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를 국정 교과서로 정해 학생들에게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사관을 가르치겠다는 야심을 품었다.

누가 교과서 작성에 참여했는지 어떤 내용인지도 밝히지 않은 채 국정 교과서를 만드는 나라를 정상이라고 볼 수는 없다. 강은희는 정유라를 찬양하더니 국정교과서 옹호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재 여가부 장관 자리에 있는 강은희는 박 정권의 인사 행태를 잘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삼성 이재용과 박근혜의 만남, 삼성물산 합병은 뇌물죄를 증명해줄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 과연 대한민국에서 가장 건들기 어렵다는 삼성과 청와대의 연결고리를 검찰이 제대로 증명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면세점 추가와 관련해 롯데와 청와대가 연결되었다는 사실 역시 중요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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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적극적으로 수사를 방해해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우병우 사단이 자료를 넘기고 이를 통해 대응하고 청와대 문제를 적극적으로 비호해왔다는 점에서 우병우에 대한 집중적인 수사는 더는 미룰 수 없을 것이다. '여의도 텔레토비' 제작진의 사상이 어떤지 청와대가 직접 조사했다는 이야기를 보면 이 정부가 얼마나 폐쇄적인 정권이었는지 잘 보여준다.

아버지 박정희의 독재 정치가 자신이 아는 최선의 정치라고 맹신한 딸 박근혜는 아집의 정치로 대한민국을 좌초시키고 있다. 한일군사정보보협정과 관련한 보도에서는 미국에 철저하게 종속된 박 정권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위안부 협정부터 사드 배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박근혜가 찍어 누르기 방식으로 결정한 안건들이라고 한다.

우리 정부의 필요에 따라 '한일군사정보보협정'를 체결했다고 주장하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속전속결로 체결된 이 협정은 철저하게 미국을 위한 충성 맹세라고 볼 수밖에 없다.

"족보가 문제네. 실적 쌓아봐야 뭐하노, 줄도 없고 빽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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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에서는 영화 <내부자들>에 나온 대사를 들어 '족보' 내세우는 우리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족보를 가졌다고 자부하는 박근혜와 최순실이 만들어 놓은 현실을 비판하며 과연 족보 앞세우는 대한민국이 정상인가에 대한 합리적인 문제제기는 강렬함으로 다가왔다.

혼돈의 세상을 만들어 놓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속 족보가 지배하는 세상에 분노한 국민은 광장으로 나섰다. 그 광장은 족보가 존재하지 않은 공간이었다. "우린 비록 족보는 없지만 스스로를 향한 부끄러움은 없다"는 앵커브리핑은 오늘도 강한 울림을 전했다.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은 그가 떠난 날에도 추모하는 날에도 울려 퍼진 노래다. 이 노래는 신해철의 지독할 정도의 성찰과 반성과 의지를 품은 곡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그를 대신해 그 노래를 부르고 있다. 11월 25일은 신해철을 사망에 이르게 한 의사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이 열리는 날이다. 그는 다시 돌아올 수 없지만 '민물장어의 꿈'은 이렇게 다시 우리 곁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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