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재미있다고 이야기되는 것이 바로 <JTBC 뉴스룸>이다. 참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매일 새로운 내용으로 모두를 경악하게 하는 이 현실이 말이다. 의문의 '세월호 7시간'에 대한 <JTBC 뉴스룸>의 보도는 진실에 좀 더 다가가는 이유가 되고 있다.

93 million miles;
다시는 존재해서는 안 되는 거대한 범죄, 이제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밝힐 때다

검찰 조사도 받지 않고 국회 총리 추천도 거부한다고 나선 대통령은 국민을 상대로 몽니를 부리고 있다. 국가를 사랑한다는 보수 정권의 민낯은 이렇다. 스스로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는 박근혜는 더는 대통령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

<JTBC 뉴스룸>은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극적인 상황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특화된 재미가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제 사건들보다 못하다는 것은 참 이상하다. 그만큼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국민 모두를 경악하게 하고 있다는 의미다.

'JTBC 뉴스룸' 보도 화면 갈무리

국회 총리 추천은 박근혜 본인이 청와대를 찾아 국회의장에게 직접 제안했던 일이다. 하지만 자신이 탄핵을 받게 될 처지에 몰리자 이를 거부할 수도 있다는 발언은 국민을 상대로 협박하는 것과 다름없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야 3당이 모두 당론으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명확해졌다. 새누리당의 경우도 비박 의원들 사이에서 탄핵을 당연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탄핵 소추가 국회에서 거부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더는 탄핵을 늦출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탄핵 자체가 부정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은 여전히 의문이다. 논란이 다시 거세지자 청와대는 홈페이지에 반박 기사들을 급하게 올려놓았다. 하지만 그 해명은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을 뿐이다. <JTBC 뉴스룸>은 청와대의 주장이 얼마나 부실한지를 조목조목 따져 반박했다.

'JTBC 뉴스룸' 보도 화면 갈무리

청와대의 주장은 허점 투성이였고, 당시 언론 보도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 스스로 집계한 내용이 문제였음이 명확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오히려 문제의 7시간은 더욱 명료하게 의문으로 남게 되었다. 10시부터 30여 분 동안 이어진 세 번의 지시를 제외하고는 박근혜는 그 어떤 조처도 취하지 않은 채 의문의 7시간을 남기고 있다.

차움 병원 김상만 의사가 최씨 자매와 박근혜를 치료해왔다는 사실은 이미 드러났다. 그리고 직접 청와대에 들어가 치료를 하기도 했다고 했다. 김상만이 차움을 나가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지속적으로 최씨 일가와 박근혜 치료를 해왔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문제는 차움 병원에서 김상만만이 아니라 다른 두 명의 의사 역시 이들을 치료했다는 추가 보도다. 문제의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날 두 의사는 박근혜 치료와 관련해 아니다가 아닌 "기억이 나지 않는다"란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한다.

'세월호 7시간'에는 다시 정윤회가 들어온다. 박근혜의 비서실장이자 최순실의 전 남편인 정윤회가 산케이 지국장 가토의 법정 진술 등에서 나온 문제는 여전히 의문이다. 정윤회가 법정에서 진술한 내용이 과연 사실인지 의문이고, 그 기묘한 시간이 청와대가 반박한 의문의 시간과 다시 한 번 절묘하게 맞아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빈 7시간과 정윤회의 명확하지 않은 7시간은 다시 한 번 강렬하게 연결된다.

'JTBC 뉴스룸' 보도 화면 갈무리

차움 병원 두 명의 의사가 '세월호 7시간'과 함께했는지, 정윤회가 함께였는지 아직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청와대가 팩트라고 밝힌 내용은 '세월호 7시간'을 더욱 의문으로 만들고 있다. 3백 명이 넘는 희생자를 낸 재난 앞에서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박근혜가 한 일이라고는 풀린 눈과 어눌한 말투로 "구명조끼를 입었는데도 발견하기가 어려운가요?"가 전부다.

제이슨 므라즈의 '93 million miles'를 엔딩곡으로 선택한 <JTBC 뉴스룸>은 그 노래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문학적으로 풀어내기도 했다. 지구와 태양의 거리를 말하는 9300만 마일이라는 노래는 아름다운 가사로 큰 사랑을 받은 노래이기도 하다.

아들에게 보내는 부모의 메시지를 담은 이 노래는 현 시국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세월호 참사 추모곡'과 묘하게 닮아 있다.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가 다른 의미를 품었다고 해도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그 해석은 달라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들아 살면서 넌 멀리가게 될 거야. 네가 바른 일을 한다면 너는 네가 있는 그곳을 사랑하게 될 거야. 그저 알아둬 네가 어디를 가든 너는 언제나 집으로 돌아올 수 있어"

"아들아 가끔은 세상이 어두워 보일거야. 하지만 빛이 없는 것 또한 필요한 것이란다. 그저 알아둬. 너는 결코 혼자가 아니야. 너는 언제든지 집으로 돌아올 수 있어"

태양과의 거리 9300만 마일과 달과의 24만 마일을 어머니와 아버지의 말과 연결해 풀어내고 있는 제이슨 므라즈의 '93 million miles'는 그렇게 우리에게 위로를 던지고 있다. "당신은 어디에 있든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이 노래는 "곧 여기에 아름다운 빛이 비출 거예요"라는 말로 마무리하고 있다.

'JTBC 뉴스룸' 보도 화면 갈무리

<JTBC 뉴스룸>은 기존 지상파 뉴스와는 많은 부분 다르다. 보도 내용의 질 자체가 다르다는 것은 광장의 반응이 대변한다. KBS와 MBC 등은 광장에서 수난을 겪고 있다. MBC의 경우 자사 로고를 가리거나 없애고 겨우 취재를 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JTBC 로고는 광장의 수많은 시민들에게 환호의 대상이 되고 있다. 광장은 알고 있다. 진실을 보도하는 것이 바로 언론인들의 의무라는 사실을 말이다.

앵커 브리핑과 마지막 모두를 위한 노래 선곡은 기존의 딱딱하기만 하던 뉴스 자체를 하나의 품격 높은 잘 만들어진 작품으로 완성시키고는 한다. 전대미문의 국정농단에 이어 국기문란 사건 앞에서 범죄자들은 여전히 국가를 담보로 몽니를 부리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그들이 원하는 것처럼 국민이 시간이 지나면 이 일을 잊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접는 것이 좋으니 말이다.

용서는 준비된 자를 위한 관용이다. 용서 받을 수 없는 자들을 용서하는 것은 그들의 범죄를 옹호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 길고 질겼던 악연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처벌해야 한다. 대통령은 임무가 끝나 청와대를 나오는 순간 즉각 구속 수사를 받아야만 한다.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하는 시기가 왔으니 말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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