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 즈음 나오는 결말. K리그의 우승팀이 누구냐는 것, 또 하나는 ‘강등팀’이 어디가 될 것인가가 바로 ‘축구의 겨울 입구’의 관심사죠.

챌린지에서는 정규시즌이 모두 끝나고, 자동 승격은 대구FC로 확정된 상황! 하지만 K리그 클래식은 자동 승격팀조차 정해지지 않은 대혼전입니다.

오늘 만나는 수원FC와 인천. 3골 이상 득점하면 12위 수원FC도 일단 승강PO 진출이 가능할 정도의 초접전 상황, 상대팀 인천은 이기면 잔류 확정, 말 그대로 대혼전입니다.

이렇게 리그 최종전까지 최하위가 정해지지 않은 치열한 스플릿 B그룹은 처음이죠. 최종 승점 19점, 지난해 자동 강등팀 대전은 11위 부산과도 승점 차이가 7점이었습니다. 2014시즌 상주는 11위 경남과 승점 차는 2점에 불과했지만 10위 인천과는 6점차, 강등이라는 고민을 피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는 점에서는 분명 올해와 다른 상황이었죠.

그나마 치열했던 건 본격적인 승강제가 치열했던 2013년. 승점차는 5점에서 4팀 대전-대구-강원-경남이 엉켜있었고, 마지막 라운드 대전은 강등, 경남은 잔류가 정해졌죠. 대구와 강원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졌습니다. 중계에도 그 고민을 담아야 했었습니다.

올해는 당시와 비교해도 더 혼전, 자동강등이 걸린 인천과 수원FC의 매치와 함께 ‘포항’의 경기도 살펴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9위와 10위인 성남과 포항, 승점 43점으로 동률인 가운데, 인천이 승리할 경우 반드시 한 팀은 승강PO 진출이 확정이죠. 이 상황이 어쩌면 더 잔인합니다.

득점에서 앞선 성남은 무승부를 거둬도 인천에게 밀릴 뿐 포항보다 위에 남겠습니다만, 이런 단두대 매치에선 그런 상황이 오히려 더 ‘독’이 됐던 경우도 심심치 않았는데요.

스플릿 A에 있어도 어색함이 없는, 성남-포항이 펼치는 이 강등 탈출 매치! 두 팀 모두 사령탑까지 시즌 중반 바뀐 가운데 이런 하위권 경쟁은 처음이라 어색한데요.

우승 경쟁도 치열한 K리그 클래식입니다만, 이 모든 것을 건 ‘강등 탈출’의 대결이 더 절실하고 절절한 가운데 이 모든 것은 잠시 뒤 오후 5시면 모두 다 결말에 이릅니다. 강등팀은, 또 강등을 건 PO에 나설 팀은 누구일까요?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한 스플릿B!

당사자들에게는 너무 잔인한, 그러나 축구팬들에겐 뜨거운 열광의 매치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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