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무패 우승을 노리는 두산, 반대로 3패 뒤 7차전 승부를 꿈꾸는 NC. 두 팀의 서로 다른 꿈은 오늘밤, 일단 첫 번째 결말에 이를지의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기록으로는 이미 두산의 100% 우승이 예정된, 3연승이라는 대단한 힘. 2000년 현대를 상대로 두산이 3패 뒤 7차전까지 승부를 가져가긴 했습니다만, 결국 리버스 스윕은 실패했는데요.

아주 가까운, 내리 4연승의 우승은 2010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삼성을 상대로 한 SK의 한국시리즈였고, 당시 4경기를 내리쓸어 담으며 우승을 차지한 SK는 대구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는데요.

1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과 NC의 경기에서 두산 선수들이 NC를 6 대 0으로 누른 뒤 3연승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밤 두산이 우승을 차지하면, 역시나 원정구장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반대로 두산은 가장 가까웠던 7차전의 기억, 그것도 악몽으로 떠오를 순간이 2013년! NC가 꿈꾸는 7차전 승부가 우리 야구에서 가장 최근이었던 순간이 바로 2013한국시리즈죠.

당시에는 삼성과 두산이 만났습니다. 3연승은 아니지만 3승 1패로, 3차전을 내준 뒤 우승 문턱까지 이르렀던 두산. 당시 이 경우도 우승을 확신했던 상황인데요.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한 삼성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뭔가에 홀린 것처럼 더 이상 한 경기를 못 이긴, 삼성에게 어마어마한 리버스 우승을 내준 2013 한국시리즈의 두산. 말 그대로 역대급 한국시리즈였던 당시의 기억, 두산으로서는 결코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순간으로 또 가장 아픈 기억 중 하나로 남겨졌을 겁니다.

그리고 오늘밤 NC는 분명 2013년 삼성보다 훨씬 더 힘든, 난이도 최상의 도전에 나서는 입장에 놓였습니다. 현실적으로는 힘들 리버스 시리즈, 그 시작이 될 마산의 한국시리즈 첫 승이 오늘밤에 펼쳐질까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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