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교과서’라고 불리는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고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려대로 건국절 규정이 국정 교과서에 포함된다. 교육부는 오는 28일 e북 형태의 국정 역사교과서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국민 다수의 동의를 얻지 못한 채 진행됐던 국정교과서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47개 역사단체가 ‘최순실 교과서’라는 성명을 내며 중단을 촉구했다.
2일 국정역사교과서의 대표집필자 이화여대 신형식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별개의 문제라며 “다 돼 가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사람은 일부분이며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역사 교사 90%가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내용을 몰라서 그렇다”고 밝혔다.
현재 문제로 제기된 현대사 비중이 줄어들고,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인정하는 내용도 이번 국정 교과서에 포함될 게 확실시 된다. 신형식 교수는 "논란을 무릅쓰면서까지 건국절이라는 말을 교과서에 넣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사회자 질문에 “(국정교과서에 건국절이 들어가는 게) 정당한 것 아니냐?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건국절 논란과 관련해 교육부는 2일 건국절이라는 용어가 이번 국정교과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로 봐야 한다는 보수진영의 주장을 수용해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날'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수립된 날'로 기술될 예정이다. 용어만 없을 뿐 건국절에 대한 내용 규정은 분명히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