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 풍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런닝맨>과 드라마 <옥중화>까지 최순실 사건을 적나라하게 풍자했다. 여기에 대학에서는 공주전과 박공주 헌정시가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공주전 헌정하는 시대;
부당한 권력을 향한 통렬한 풍자와 조롱, 시대는 변하고 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는 말 그대로 '헬조선'을 만든 '헬 게이트'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드러난 것보다 더 큰 범죄 사실이 웅크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분노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최순실은 자신이 법정 공방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왔다. 증거 자료들을 긴 시간동안 제거해갔지만, 이 과정에서 검찰은 손 놓고 있었다. 박 대통령이 사과문을 발표하자 뒤늦게 압수수색을 했다. 하지만 모든 컴퓨터는 교체되었고 증거라고 할 수 있는 자료는 제거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급하게 입국한 최순실은 변호사와 개인 경호원을 대동하고 하루 종일 어딘가로 향했다. 그가 묵었다는 호텔에 새벽에 들어섰다고 하니, 그 긴 시간 동안 최순실이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최순실이 누구인지 알지도 못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하던 안종범 전 수석은 전경련의 이승철이 청와대의 압박이 있었다는 발언을 하면서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 안 전 수석에겐 그 화살을 자신이 받을 것인지 박 대통령에게 몰아갈 것인지의 선택만이 남은 상황이다.

초등학생의 시험지가 큰 화제를 모으더니 연세대와 고려대 학생들은 조롱과 풍자를 쏟아냈다. 각자의 위치에서 현 세태를 풍자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반갑다. 청년 세대는 그 시대의 동력이다. 그 동력이 멈추면 사회 역시 무너질 수밖에 없다. 청년 스스로 이 문제에 집중하고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없으면 정치꾼들은 청년 세대에 그 어떤 관심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정치꾼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역시 투표권을 가진 국민들의 몫이다. 국민들은 그들이 잘못하고 있다면 분노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따져야 한다. 그동안 청년 세대는 시대에 안주하거나 스스로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청년 세대가 시대를 바꾸고 그렇게 시대의 주인이 되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큰 차이다. 그렇게 그들이 기성세대가 되어서도 시대를 이끄는 주인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청년 세대의 변화가 절실하다.

박근혜와 최순실 일가의 이야기를 고전문학의 형태로 쓴 글이 화제다. 이를 시로 풀어낸 글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풍자와 조롱은 곧 변화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흐름과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갑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촛불 집회는 매일 이어지고 있다. 오는 12일에는 전국 500여개 단체들이 모두 참여하는 민중총궐기가 예고되어 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매일 밤 거리에 나서 촛불을 들고 현 정부를 비판하는 시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개돼지라고 비하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가장 중요한 순간 세상을 바꾼 위대한 힘을 보여주고는 했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이끈 이들은 소수의 권력자가 아닌 국민이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국민이 만들어준 권력마저 다른 사람에게 이양한 자가 여전히 청와대에 버티고 있다는 사실은 조롱을 넘어 분노로 이어질 일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tvN <막돼먹은 영애씨>

<무한도전>의 통렬한 풍자에 이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런닝맨>의 자막에 이어 <옥중화>와 <막돼먹은 영애씨>에서도 현 상황에 대한 풍자가 나타났다. 다양한 매체의 풍자와 조롱은 이처럼 점점 확대될 것이다. 국민들의 분노는 이렇게 풍자와 조롱으로 표현되고 있다. 최순실이 검찰청에 들어서는 순간이 모든 것을 증명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최순실로 인해 국민들은 집단 우울증과 허탈감에 빠져 있다. 풍자 전성시대는 여전히 현실의 불안이 상주하지만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부당한 권력에 대한 풍자와 조롱이 늘어나면서 현실을 바꾸려는 노력도 시작된다는 점에서 반갑게 다가온다. 청년 세대의 각성은 곧 대한민국의 미래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리고 이제 청년 세대가 중심이 되어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다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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