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뒤늦게 ‘최순실 게이트’에 뛰어든 KBS 보도에서 여전히 성역은 존재한다는 지적이 KBS 내부로부터 제기됐다. 성역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 사이비 교주와의 관계다.

지난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27일 KBS 뉴스 페이스북 계정에서는 41년 전 최태민 종교행사에 박근혜 당시 대통령 영애가 등장한 자료화면이 공개됐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당일 ‘뉴스9’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KBS가 ‘[영상] 최태민 총재 구국선교단 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란 제목으로 공개한 영상 자료 갈무리

KBS는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이용하는 공영방송으로 인터넷방송 사업자가 아니다. 종편보다 오랜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KBS에서 최태민 관련 영상 자료를 가지고 있을 개연성은 높고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게 드러난 셈이다. 하지만 KBS가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 사이비 교주와의 관계를 밝힐 자료 화면 공개를 주저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길이 없다.

이에 대해 KBS본부는 “그나마 타사에 비해 차별화된 영상을 공개했다는 호평을 받았으면서도 정작 메인 뉴스에는 쏙 빼놓은 것은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며 “혹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은폐하고 국민적 분노를 물타기하려는 속셈을 깨끗이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고 따져 물었다.

또한 KBS본부는 “지난 25일 뒤늦게 최순실 의혹 취재 전담 T/F가 발족했지만 KBS의 관련 보도는 여전히 타사 단독 보도 따라가기에 급급한 참담한 상황”이라면서 ‘최순실 보도참사 관련 7대 취재’ 사안을 제언했다.

KBS본부가 밝힌 ‘최순실 보도 참사 관련 7대 취재’ 사안은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박근혜 잠적 최순실 연루설 ▲집회 시위, 시국 선언 등 국민적 분노 충실한 전달 ▲박근혜 최태민 최순실 과거 자료 화면 발굴 보도 ▲개성공단 폐쇄, 통일 대박론, 탈북 권유 등 대북 정책 최순실 농단 의혹 ▲위안부합의 등 외교 개입 및 농단 의혹 ▲재벌, 고위공직자 친인척과 최순실 연루 '8선녀’설 ▲사드 배치, 차세대 전투기 등 대규모 국방사업 최순실 개입 의혹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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