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관심 있는 축구, 그 가운데 관심이 덜한 리그. 그러나 2부리그란 무관심의 편견을 살짝 걷고 바라보면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무려 5팀이 산술적으로는 ‘우승의 가능성’이 있는 상황, 승격은 2위도 가능한 현실. 여러모로 리그 마지막 라운드를 앞둔 K리그 챌린지는 뜨겁게 다가오는데요. 내일이 되면 모든 결말이 나는, 그 K리그 챌린지의 우승 가능성을 점검해 봅니다.

가능성이 가장 낮은 5위 부천

우승의 가능성은 매우 낮고 승격도 쉽진 않죠. 현재 승점 64점, 승리하더라도 안산이나 대구와 같은 67점이지만 다득점에서 너무 밀립니다. 7골 이상을 넣어야 우승권, 승격권인 부천! 가능성이라면 상대가 ‘고양’이라는 점입니다.

다른 팀에 따라 가능성이 결정되는, 4위 부산

부산에게는 다른 팀 결과가 중요합니다. 승리의 경우 역시 67점으로 부천과 같은 부산, 하지만 다득점에선 이미 52골로 대구와 동률! 다른 팀 결과를 봐야 한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다른 팀들이 모두 질 경우 우승도 가능합니다.

무조건 승리 뒤 가능성을 따져봐야 할, 3위 강원

강원에게는 일단 승리할 경우, 안산과 대구가 질 경우, 따질 필요도 없이 우승이 가능합니다. 또, 안산과 대구가 비기더라도 다득점에 성공한다면 역시 2위 혹은 1위도 꿈꿀 수 있는데요.

문제는 올 시즌 쉽지 않은 상대 ‘경남’을 만난다는 것,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무 2패였습니다. 그래도 유일하게 지지 않았던 맞대결이 강원의 홈경기이었다는 점은 위안이 될 듯하죠? 승리 뒤에 안양과 대구를 바라봐야 할, 자동승격이란 꿈은 유효한, 3위 강원은 분명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

1위에서 내려오는 그날이 될지 모를, 1위 안산

지금까지 1위는 안산입니다. 하지만 목표의식은 없습니다. 승격이라는 결과는 이미 포기했고, 연고도 이젠 안산에서 ‘아산’으로 옮겨야 하는 팀, 경찰청! 올해 비교적 대등했던 안양을 만나는 가운데, 비기거나 질 경우 다른 팀에게 1위를 내줍니다. 우승트로피는 안양에서 안산을 기다린다고 합니다만, 과연 들 수 있을지는 모르는 상황입니다.

지난해의 악몽이 우승에 가장 큰 걸림돌, 2위 대구FC

승격이라는 1차적 목표에 가장 가까운 팀. 2위도 승격이 가능한 상황에서 대구FC는 분명 승격에 유리하며, 우승에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안산보다 좋은 결과, 같은 결과라도 안양에서의 안산보다 2골 이상 득점하면 우승입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에서 앞선 대구FC의 유일한 결함이자 치명적 결함은 바로 지난해의 악몽, 올해와 비슷한 상황에서 놓친 우승이죠. 승격과 우승을 놓친 2015년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대구FC는 개막전 상대 ‘대전’을 만나는데요. 상대전적에서도 앞선 상대인 만큼, 지난해의 부담만 없다면 승격 그 이상도 가능합니다.

예측하기 힘든, 그러나 예상해볼 수 있는 상황에 놓인 5팀의 최종 라운드. 내일 오후 2시, 대구MBC는 대구FC 경기를 중계할 예정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