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왕인 루이가 사실은 재벌 상속자였음이 밝혀졌다. 그렇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루이는 하지만 가장 소중한 사람과 이별해야만 했다. 복실은 루이 대신 자신의 동생인 복남이가 숨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는 그와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왕자에서 다시 거지로;
거지가 된 루이, 살아있는 복남이를 시작으로 사건의 실체를 밝힌다

루이의 기억이 돌아오는 만큼 복실과의 관계는 더욱 멀어진다. 재벌 상속자와 산골에서 올라온 여성과의 사랑은 기본적으로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것도 모자라 루이와 복실의 동생 복남과의 악연은 더욱 큰 장애물로 다가온다.

복남은 루이의 옷과 차를 빼앗았다. 그 결과로 복남은 루이 대신 죽었다고 알려졌다. 이 사실은 복실을 힘겹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동생이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대신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평생의 트라우마로 기억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함께하는 것은 어렵다.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

그렇게 모든 것을 내던지고 산골 집으로 돌아간 복실.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두 남자는 그곳까지 따라간다. 차중원은 복실의 사표를 보고 즉시 그가 살았던 고향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루이 역시 갑자기 사라진 복실을 찾아 그곳으로 향해 함께 있는 중원에게 주먹을 날리기까지 했다.

복실에 대한 사랑이 집착까지 이어지게 된 루이의 사랑은 그렇게 감정 제어가 힘들 정도이기도 했다. 루이가 찾아갔지만 복실의 마음이 달라질 수는 없었다. 복남이 살아 돌아오지 않는 한 이들의 관계는 그렇게 평행선을 걷거나 몰랐던 시절로 돌아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복실을 잊지 못하는 루이는 힘든 날들을 보내기만 한다. 그리고 중원은 복실을 위해 중대 결정을 한다. 쇼핑몰을 직접 운영해도 좋을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가진 복실이를 위해 중원은 회사까지 퇴직한다. 그렇게 복실의 회사 이사가 된 중원은 그녀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농산물 직거래 쇼핑몰을 운영하는 복실이는 그렇게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루이는 복실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자신에게 매몰차게 헤어지자고 말한 복실이지만 잊을 수 없는 루이는 자신이 가진 것으로 그녀를 돕기 시작했다. 복실이가 사는 건물을 통째로 구입해 금자에게 줬다.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

금자에게 건물을 사준 이유는 복실이를 잘 돌봐달라는 이유였다. 무직인 인성을 수행 비서로 채용한 루이는 이렇게라도 복실이를 돕고 싶었다. 혼자 외롭고 힘든 복실이를 돌봐줄 가족이 필요했고, 이런 역할을 금자와 인성이 해주기를 바랐다. 천성이 찾은 모자는 복실과 함께 사는 방법을 충실하게 해나갔다.

출근하고 집이 비면 매일 와서 청소를 하고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넣는 루이는 마치 우렁각시 같다. 매일 저녁 불이 꺼지는 것을 보며 멀리서 잘 자라고 말하는 루이는 그렇게 복실과 함께 했다. 천둥 번개가 치는 날에는 잠도 못 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루이는 쏟아지는 빗속에도 복실의 집을 찾는다.

복실의 집을 찾은 것은 루이만은 아니었다. 중원이 복실을 향해 가는 모습을 보고 서럽게 울기만 하는 루이는 지독한 사랑이 아프기만 했다. 이렇게 곁에 다가가지도 못하는 현실을 더는 참을 수 없었던 루이는 프랑스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한다. 그렇게 공항에서 아무도 모르게 도망친 루이는 우연하게 복남을 발견하게 된다.

복남은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하지만 복남을 잡을 수는 없었다. 산에서 살며 단련된 그의 주력을 루이가 추격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힘겹게 복남을 추격하던 루이는 자전거 사고로 인해 다시 머리를 다치고 만다.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

열심히 일하던 복실이 지방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며 길거리에서 동냥을 하고 있는 남자를 보게 된다. 처음 만났던 모습 그대로 거지가 되어버린 루이가 바로 자신 앞에 있다. 프랑스로 간다던 루이가 왜 이 거리에 나와 있는지 복실은 알 수가 없다. 루이 역시 복실을 보며 자신의 이름이 루이냐고 되묻는다. 이 정도면 루이가 다시 기억을 잃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루이는 자전거로 인해 머리를 다치며 기억을 완전하게 되찾았다고 보인다. 그가 다시 거지가 된 것은 말 그대로 복남을 자신이 찾아주기 위함이다. 그리고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위장해 진정한 복수를 하기 위한 포석일 것이다. 기억이 되살아났다는 것을 아는 순간 백 사장의 반격은 잔인하게 다시 시작될 것이다.

안전한 방식으로 완벽하게 백 사장의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서는 이 방법 밖에는 없다. 복실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복남을 찾아줘야 하고, 거대한 음모로 자신을 죽이려 했던 백 사장의 범죄 사실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기억을 잃고 거리에 있던 모습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패러디를 통해 노골적으로 웃음을 던지는 <쇼핑왕 루이>는 그렇게 마지막 반격을 위해 반전을 시작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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