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끝자락, 마지막 홈경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구도 지난 5일 기아와의 경기가 마지막 홈경기였는데요. 2016년 프로야구를 모두 마친 대구의 새로운 야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 이제 여기서 야구는 2017년이 돼야 펼쳐집니다.

시작과 함께 많은 주목을 받았고, 여러 노력을 통해 야구장의 가능성도 보여줬습니다. 성적에선 아쉬움이 남았지만 마지막까지 관중 동원에는 여러 노력들이 있었는데요.

다양한 이벤트들이 함께한, 지난 월요일 LG전엔 빗속에도 19000명 이상이 찾았습니다. 이 기록은 6월 이후 볼 수 없었던 숫자. 성적 부진과 함께 초반의 흥행 열기는 분명 주춤했지만, 다양한 노력이 유종의 미를 불러왔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렇다면 과연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새 야구장에서 당초 계획했던 관중 목표에 이르렀을까요?

올 시즌 삼성은 84만 관중을 목표로, 경기장 1만 1천6백여 명을 내걸었는데요. 결과적으로 관중동원 목표는 성공입니다. 포항경기를 포함한 72번의 홈경기에서 경기당 11,825명, 85만 관중 달성에 성공했죠. 이 기록 달성은 초반의 열기와 마지막 이벤트, 포항에서의 선전이 합쳐져 가능했습니다.

5월까지 매진만 4번. 하지만 6월 5일 한화전 매진을 끝으로 2만 관중 돌파도 없었던 라팍! 팬들과 함께, 또 타 팀과 함께한 여러 이벤트들이 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라운드도 오픈하고, 창단부터 함께한 롯데와의 경기는 좋은 시도로 남을만합니다.

메이저리그에서나 보던 시설들을 활용한, 그에 걸맞은 여러 노력들이 있었던 2016년! 물론 구단의 물품이나 기념품, 관중석 활용의 부분에서는 아직 나아가야 할 대목도 많습니다만, 그래도 분명 새 야구장을 통해 시도했던 여러 실험들은 의미가 있었습니다.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이 끝난 뒤 클리닝타임 때 16시즌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삼성 박한이를 위한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아쉬움은 성적에서 비롯됩니다. 가을야구에 근접한 성적을 거뒀다면, 90만 시대로 경기당 12500명 이상 찾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습니다. 또한 그런 부족함을 그래도 몇몇 선수들의 의미 있는 기록들로 보완했던 시즌이기도 했습니다.

새 야구장의 첫 시즌으로는, 그래도 ‘성공적’이라 평할 수 있을 삼성의 2016년. 그리고 실패라 단언할 수 있는 성적. 과연 삼성의 2017년은 어떨까요?

성적부터 고민입니다. 또 스타급 선수들도 잡아야 하죠. 구단의 여러 물품과 야구장 내 구매 시설들에 대한 보완도 필요한 부분은 많습니다. 개장의 효과를 넘어 이젠 진지하게 야구를 통한 여러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데요.

과연 어떤 2017 시즌이 라팍을 기다릴지, 기대와 우려 사이에 서 있는 삼성 라이온즈. 상당한 고민과 확실한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것, 그 기본을 품고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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