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광고가 적자에 시달리는 지상파방송에 실낱 같은 희망으로 거론되고 있다. 보기 드문 적자폭은 지상파방송 모두의 현실이 된 지 꽤 됐다. 현재 대안을 강구하는 지상파방송의 바람은 중간광고 도입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잘 될지는 모르겠다. 희망을 현실화 하는 데에는 많은 대가가 따른다. 과연 현재 지상파가 대가를 지불해야만 하는 변화를 선택할까? 아니다. 요구만 할 뿐이다. 그래서 회의적이다. 산은 높고 골은 깊은데 말이다.

지난달 20일 KBS 뉴스9 캡처 화면

중간광고 도입을 찬성하면서도 현실화 가능성엔 회의적인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의 진단과 처방은 더하고 뺄 것 없이 전하고 싶은 바의 그대로다.

SBS본부는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3/4분기 노사협의회 및 콘텐츠 운용 특별위원회 개최’ 소식을 전하며, 중간광고 추진을 위해 지상파 공공성과 방송 공정성 배가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중간광고는 지상파가 원한다고 해서 당장 도입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들은 “최근 KBS, MBC 등 다른 지상파의 노사관계가 최악의 수준인 데다 지상파의 보도 공정성과 공영성에 대한 거센 문제제기가 계속 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간 광고를 풀어주면 그 돈으로 공영성과 공정성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느냐’에 대한 신뢰와 확답을 지상파 스스로가 내놓지 못하면 문제를 풀 수 없음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또한 “SBS 역시 중간광고 도입을 위한다며 보도와 교양 등 우리 콘텐츠의 내용과 경쟁력을 스스로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지상파 공공성과 방송 공정성 배가를 위한 방송협회 차원의 논의를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핵심을 간추리면 해고, 징계, 보도 불공정이 난무하는 지상파에 대한 시청자의 신뢰는 없다는 말이다. 이는 간단한 설문을 돌려 적당한 수치를 만들고 이를 시청자가 중간광고를 원한다는 근거로 내세우더라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더구나 신뢰가 없는 이에게 소중한 시간을 내어줄 시청자는 없다.

이날 SBS 사측은, 중간광고 도입이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면서 비대칭 규제 철폐에 대해 노동조합의 협조를 거듭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중간광고 도입을 추진하는 방송협회를 비롯한 지상파방송 경영진이 SBS본부의 지적을 주의 깊게 경청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당신들의 생존이 걸린 절실한 문제의 해법에 SBS본부는 가장 가까이 갔기 때문이다.

돌파구는 당신들 안에서 찾으시라, 그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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