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과 일본 모델 겸 배우인 고마츠 나나 열애설이 하루 종일 화제다. 한일 양국에서 큰 사랑을 받는 스타들의 열애설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많은 이들의 관심사가 되었다. 당사자들이 이 열애 보도와 관련해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설에 불과하다. 여기서 더 큰 의문은 사생활 침해에 대한 그 어떤 고민도 보이지 않는단 사실이다.

사생활 침해는 범죄다;
지드래곤과 고마츠 나나 열애설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

여전히 뜨거운 스타 지드래곤. 호불호가 나뉠 수는 있지만 지드래곤이 가지고 있는 스타성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하다. 그런 점에서 그가 누군가와 열애를 하고 있다는 소식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그가 누구를 만날까하는 궁금증은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지드래곤은 익숙하지만 일본 스타라는 고마츠 나나가 누군지 모르는 이들이 많다. 물론 일본 연예계에도 관심 있던 이들이라면 익숙한 존재이겠지만 말이다. 고마츠 나나는 2008년 12살의 나이에 '니코쁘띠'라는 잡지 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모델과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 스타다.

다양한 광고와 패션 잡지에 이어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마츠 나나는 일본의 신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녀가 지드래곤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의아해하는 이들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지드래곤이나 빅뱅 팬들에게 고마츠 나나는 익숙한 인물이다.

빅뱅의 지드래곤과 열애설에 휩싸인 일본 배우 고마쓰 나나. [고마쓰 나나 공식 홈페이지 캡쳐=연합뉴스]

일본 스타들 중에서도 한국 대중문화를 좋아하는 이들이 제법 많다. 고마츠 나나의 경우도 빅뱅의 팬으로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그 중 특히 지드래곤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글이 여전히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빅뱅 콘서트에 직관을 하고 후기를 남기는 등 이미 지드래곤의 팬이었던 고마츠 나나는 팬들 사이에서는 '성공한 덕후'로 표현될 정도였다.

지드래곤과 고마츠 나나의 첫 만남은 국내에서 지난해 5월 샤넬 컬렉션에서였다. 지금도 팬들 사이에서 짧은 영상 하나가 떠돌고 있다. 우상이었던 지드래곤을 만난 고마츠 나나가 행복해 하는 모습과, 함께 사진을 찍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었다. 이후 둘은 '나일론 재팬' 모델로 만나기도 했다.

함께 패션 잡지 촬영을 끝낸 이후 일본에서 열애설이 퍼지기 시작했다. 둘이 함께 유명 음식점에서 함께 식사하는 장면 등이 노출되며 열애설이 시작되었지만 양 측 모두 이를 부정하며 단순한 해프닝 정도로 흘러갔다. 이런 상황에서 둘이 열애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 듯한 사진과 댓글들은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사진 속 인물들의 관계가 단순한 친구인지 그 이상인지 모호하다. 같은 양말과 잠옷을 입은 사진 등이 둘이라는 확실한 증거도 없다. 물론 연인이 아닐까 하는 추측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그것만으로 열애 중이라고 이야기하기에도 모호한 부분은 있다.

그룹 빅뱅 지드래곤 (연합뉴스 자료사진)

논란이 불거진 후 지드래곤의 소속사 YG에서는 개인의 사생활이라 알지 못한다는 말로 정리했다. 아무리 소속 연예인이라고 해도 사생활까지는 알 수 없다는 반응은 당연하다. 당사자들이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말 이들이 열애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지드래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일본 모델인 미즈하라 키코와 열애설에 휩싸였었다. 이 역시 둘만 아는 비밀 정도로 알려져 왔었다. 둘이 사귀었는지에 대해서도 둘만이 아는 사실이다. 사귀었다고 확신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그저 추측일 뿐이다. 아무리 대중 스타라고 해도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할 이유나 의무는 없기 때문이다.

키코와의 열애설 후 다시 일본 모델인 나나와 열애설이 터졌다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이 더욱 뜨거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과연 그 과정이 정상이냐는 점이다.

그룹 빅뱅 지드래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드래곤과 고마츠 나나의 열애설이 나돌게 만든 사진은 누군가의 해킹에 의해 알려졌다. 대중의 알권리를 주장하며 스타들의 사생활을 집요하게 추적해서 공개하는 파파라치가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사생활 보호란 부분이 참 가벼워진 느낌도 있다. 최근에는 '00패치'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사생활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공개했던 이들이 구속되는 일도 있었다.

모든 인간의 사생활은 존중되어야 한다. 아무리 유명한 스타라고 해도 동의도 없이 누군가에 의해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은 범죄다. 그런 범죄를 일반화시키는 이런 상황은 끔찍하게 다가온다. 지드래곤과 고마츠 나나의 열애 여부에 대한 궁금증보다 누가 왜 어떤 방식으로 이런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드래곤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 공개되었다. 언제라도 나의 사생활이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공포스럽다. 개인의 사생활은 보호되어야 하고, 누군가의 사생활이 아무렇지도 않게 공개되는 현실을 고민해야 한다. 지드래곤도 사람이다. 스타 이전에 자신의 사생활을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이다. 그런 점에서 지드래곤과 고마츠 나나 열애설보다 사생활 침해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만 한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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