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인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지만 지상파방송의 재난 보도는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KBS는 방송법이 정한 재난방송 주관 기관으로 거액을 들여 재난방송정보센터를 구축, 운영 중이라고 홍보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아무 소용없다는 게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사진=KBS, 미디어스)

KBS는 지난해 재난 전문 프로그램을 신설한 바 있다. 당시 KBS는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로서의 책무를 더욱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재난과 안전에 대한 전문 프로그램 'KBS 재난방송센터'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재난에 대한 방송을 정규 프로그램으로 대체한 것에 다름 아니게 됐다.

이에 앞서 2011년 KBS는 27일 KBS 재난방송 정보센터를 개소했다. 재난방송 정보센터는 행정안전부, 소방방재청, 기상청 등 재난 관련 정부 기관에서 생산하는 재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신해 TV와 라디오, DMB, 인터넷 등 매체 특성에 맞게 정보를 가공해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고 KBS는 소개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전날 오후 7시 44분 규모 5.1로 처음 발생한 데 이어 50여분 뒤인 오후 8시32분 처음보다 더 강한 규모 5.8로 커졌다. 이후 규모 2∼3의 여진이 계속 이어졌다.

이처럼 대규모 지진으로 국민들이 갈팡질팡하는 시간에도 지상파방송은 정규방송을 그대로 내보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KBS 1TV는 1차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우리말 겨루기'를 방송한 데 이어 일일연속극 '별난 가족'을 그대로 내보냈다.

MBC TV는 오후 8시께부터 '뉴스데스크'를 방송했는데 9번째 뉴스로 지진 소식을 처음 전한 뒤 후반에 지진 뉴스를 추가했다. 이어 오후 9시부터는 일일드라마 '워킹맘육아대디'를 예정대로 방송하다 9시32분부터 뒤늦게 지진에 대한 '뉴스특보'를 내보냈다.

SBS TV는 오후 8시부터 시작한 '8시 뉴스'에서 4번째 뉴스에서 지진 소식을 전했다가 후반에 뉴스를 추가했다. 이어 9시부터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생활의 달인'을 그대로 방송했다.

지상파 방송 3사 모두 이날 밤 늦은 시간을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등으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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