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의 미디어 '진상'은 한달동안 미디어계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언론역사를 후퇴시킨 기사나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미디어스'는 이 못난 언론계의 진상을 꾸준히 기록해 다시는 부끄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
10월의 미디어 ‘진상’에 스포츠조선이 선정됐다.
스포츠조선은 지난 10월29일자 1면에서 탤런트 박철·옥소리 부부 이혼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제목을 <박철과 결혼생활 11년 “딱 10번 했다”>로 뽑았다. 스포츠조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틀 뒤인 10월31일자 1면에서 옥소리씨의 ‘내연남’으로 알려진 정모씨 측근의 말을 빌어 <“옥소리가 먼저 유혹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으로 보도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연예인 커플들 이혼하는 게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지 이미 오래다. ‘그들’의 이혼과 관련된 각종 일거수 일투족까지 우리가 언론을 통해 ‘감상’해야 될 이유는 없다. ‘누가 유혹을 먼저 했는지’ ‘10년 동안 그들이 성관계를 몇 번이나 했는지’ 그걸 굳이 우리가 신문 지면을 통해 알아야 할 이유는 없다. 특히 스포츠신문을 통해서는.
사실 10월의 미디어 ‘진상’은 후보군들이 상당히 치열했다. 변양균-신정아 관련 오보로 조계종의 조선일보 구독거부 운동을 불러 일으킨 조선일보가 초반에는 선두를 달렸으나, 스포츠조선이 ‘다크호스’로 등장하면서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스포츠조선을 추격하는 후보들도 만만치 않았다. 그 중에서 스포츠조선을 가장 위협했던 건 삼성 비자금 관련 파문을 축소하는 대다수 언론들이었다. 하지만 10월 막판에 발생한 사안인 데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10월의 미디어진상은 스포츠조선으로 결론이 났다.
<미디어스>는 스포츠조선의 ‘박철·옥소리’ 관련 기사가 국민들이 스포츠신문을 비롯해 언론전반을 불신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판단에 두 번째 수상작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