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이라는 팀에선 보기 힘들었던 모습. 여태껏 잘 가지 않은 길이기도 합니다만, 육성이란 키워드로 남은 경기를 치르는 모드로의 전환. 즉 ‘시즌 포기’라는 쉽지 않은 결정은 과연 너무 앞서가는 걸까요?

아직은 산술적 가능성은 있지만 사실 삼성에게 가을야구는 끝났다고 봅니다. 홈에서의 의미 있는 승리, 팬들을 위한 감동적 도전, 이런 순수한 가치를 바탕에 둔 야구와 함께 육성을 위한 마무리를 고민하면 어떨까요?

아직까지는 포기하기 힘들겠지만, 최소한 투수력만큼은 어린 선수들에게 주는 기회보다 더 나을 것이 없는 현재 수준입니다.

이미 상당 부분의 경기가 ‘전설들의 여러 도전’을 배려한 부분도 없지 않은 상황! 물론 그들이 팀을 위한 야구로 스스로의 기록에 대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설의 기록과 내일의 육성을 위한 시간, 그런 도전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시점입니다. 일부에선 너무 이르다 여길지 모릅니다만, 꼭 그것들이 포기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봅니다.

우승이라는 가치를 사실상 거의 놓친, 그런 상황에서도 야구는 흘러갑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는 충분히 존재하고 그 사이 ‘기록’도 있습니다. 야구장을 찾는 많은 팬들은 경기의 승리만큼 대기록도 보고 싶을 터.기록, 그 가치를 만드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만큼이나 생각할 또 다른 부분, 내일을 위한 노력. 그것도 가치가 크죠. 역시 준비해야 합니다.

아직까지는 포기하지 않았을지 모를,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삼성의 가을야구. 이제 다른 가치들을 돌아보고 챙겨야 할 시점 아닐까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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