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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피릿’ 스피카 김보형 눈물의 1위, 너무 늦은 건 아닐까?[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6.09.07 09:49

스피카 김보형은 <걸스피릿> 사전공연이 끝나고 베스티 유지, 레이디스 코드 소정 등을 연달아 같은 조로 호명을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렇게 해서 소위 <걸스피릿> 죽음의 조가 만든 김보형을 보며 참가자 중 맏언니로서, 갓보형이라 불리는 그 실력에 대한 자부심으로서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김보형은 지금껏 1위를 해보지 못했었다.

김보형 자신도 지금까지의 결과에, 내색하지는 않아도 많이 당황하고 초조했을 것이다. 참가자들 중 맏언니라 1위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어색한 입장이어서 그 압박감은 더욱 컸을 것이다. 그랬기 때문에 6일 방영된 <걸스피릿> 레전드와의 콜라보 B조 경연에서 결국 1위를 차지하며 자신도 주체 못할 눈물을 흘린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JTBC <걸스피릿>

그러나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유지와 소정이 자신들만의 특징을 잘 살려 1위 자리를 나눠 갖는 동안 김보형은 만년 2위 자리를 지켜야 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최종 경연에 쉽게 오를 것이라는 초반 예측은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고, 현재로서는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흔들리는 김보형의 위상에 이번 1위가 반전의 계기가 되어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반면 그동안 잘해오던 베스티 유지는 처음으로 톱3에도 들지 못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유지는 장우혁과 콜라보를 시도했는데, 선곡부터가 불안했다. H.O.T의 캔디는 아무리 생각해도 유지와 어울리지 않았다. 게다가 멜로디 파트가 적은 노래를 억지로 고음역으로 편곡한 것이 부자연스럽기까지 해서 여러모로 아쉬운 무대가 될 수밖에는 없었다.

그런 한편 이번 경연에서 빠뜨릴 수 없었던 팀은 라붐 소연과 브아걸 제아의 콜라보였다. 지금까지 소연은 특별한 사연이 얽힌 선곡이었던 동백아가씨 이후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다. 걸그룹이 아니라 솔로 가수로서 무대에서 경쟁을 하기에는 너무 평범했다. 그런 소연이 브아걸 제아를 만나서 확 달라진 무대를 보였다.

JTBC <걸스피릿>

성적도 소정과 나란히 공동 2위를 차지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마침내 보컬로서 노래에 맞는 자기 음색과 해석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성적을 떠나 소연에게는 둘도 없는 기회였고, 앞으로 <걸스피릿>이 끝나고 어디선가 솔로를 하게 될 기회에 중요한 경험이 되어줄 것이다.

거기에는 지난 <프로듀서 101>에서 보컬 트레이너의 모습을 보였던 제아의 트레이닝 능력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단 며칠 만에 평범했던 보컬에 색깔을 입힌 그 능력이 놀랍기만 하다. 김보형, 유지, 소정 외에 다른 참가자들은 분명 솔로로서의 경험이 일천한 탓에 <걸스피릿> 경연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경연 전에 제아와 같은 좋은 스승에게 배우고 나왔어야 했다는 늦은 아쉬움도 남게 된다.

물론 소연만 발전을 보인 것은 아니다. 선배들과의 콜라보는 분명 <걸스피릿> 참가자들에게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 전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B조의 경연으로 <걸스피릿>이 비로소 경연다워졌다는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은 점수로도 확인이 됐다. 순위는 가려졌지만 1위부터 5위까지의 점수차가 전처럼 크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청중들을 만족시켰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JTBC <걸스피릿>

다만 응원할 수밖에 없는 16살 막내 진솔과 베이비복스 이희진의 무대는 정말 아쉽게도 진솔은 보이질 않았고, 7년 만에 무대에 선다는 이희진만 눈에 들어왔다. 그냥 베이비복스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무대였다. 진솔에게 <걸스피릿>이 애초에 너무 버거운 것은 아니었는지 새삼스레 되돌아보게 되기도 했다.

이제 마지막 한 번의 경연만 남아 있는 상태에서 사실상 결선진출명단은 어느 정도 확정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순위보다 중요한 것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메인보컬이라는 이름의 자격을 증명하는 것이 될 것이다. 직전에 대선배들과의 콜라보로 기대치를 높인 <걸스피릿> 참가자들이 그 마지막 무대를 어떻게 만들지 걱정 반 기대 반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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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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