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족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가 경제난에 휩싸이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캥거루족은 일상이 되어가는 분위기다. 국내의 경우 지독한 장기 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시작하며 캥거루족 문제는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사회적 구조 변경이 절실;
캥거루를 양산하는 사회, 결국 그 캥거루가 가족마저 붕괴시킨다

캥거루는 배에 있는 주머니에 아이를 넣고 다닌다. 독특한 이 방식으로 인해 캥거루는 다양한 형태로 인용되고 활용되기도 한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힘겨워지면서 캥거루를 빗댄 새로운 표현이 일상처럼 다가서기 시작했다. <SBS 스페셜>에서는 새로운 가족 관계가 되고 있는 캥거루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대한민국의 경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재벌들의 돈벌이는 여전히 강력하고 그들의 주머니에선 돈이 삐져나와 흐를 정도로 두둑하다. 정부도 노골적이고 적나라하게 99석을 가진 재벌들에게 고작 한 석을 가진 서민들의 쌀가마니까지 빼앗아 건네주기에 여념이 없다.

SBS 스페셜 ‘우리 집에 신(新) 캥거루가 산다!’ 편

노동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고용 없는 성장은 일상이 되었다. 재벌들이 아무리 엄청난 돈을 번다고 해도 고용인원을 늘린다거나 노동자들에 대한 혜택이 강화되는 일은 없다는 말이다.

동탁이 죽은 후 그 배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으로 몇 달간 불을 피웠다는 이야기가 있듯, 재벌들은 비대해질 대로 비대해져 더는 확장이 불가능할 정도로 확대되었다. 이 말도 안 되는 구조는 결국 권력을 가진 자들이 서로를 과도하게 사랑해서 생긴 결과물이다.

재벌지상주의는 결국 지독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한국 경제는 최악이다. 한진해운 사태에서 볼 수 있듯 국가 경제를 제대로 운영해야 할 핵심 인재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정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해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들은 결국 엄청난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다.

말도 안 되는 자들을 장관으로 임명하는 황당한 권력층에겐 국가에 대한 고민이 없다. 그렇게 능력도 안 되는 자들이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서는 순간 국가는 엉망이 될 수밖에는 없다. 이런 상황들이 결국 대한민국의 현재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캥거루족의 확장은 결국 무능한 정부 정책의 결과물일 것이다.

SBS 스페셜 ‘우리 집에 신(新) 캥거루가 산다!’ 편

<SBS 스페셜-우리 집에 新 캥거루가 산다>에서 다룬 캥거루족의 문제는 개인이 아닌 국가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는 없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할 수 없다는 옛말이 있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가난은 국가가 구제할 수 있는 문제이다.

방송에 등장한 가족들의 문제는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들에 대한 과도한 사랑이 집착으로 이어지고, 강제 캥거루를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어린 나이에 사고를 쳐서 만들어낸 가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캥거루가 된 이야기도 담고 있다.

구직 활동을 하기는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에 점점 자존감이 떨어지며 집에 의지하는 청춘들의 모습도 담겨 있었다. 그렇게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캥거루족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이 프로그램엔 조금 아쉬운 점들도 보였다. 사례가 되는 가족 구성원들이 대표성을 가지기에 부족함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캥거루족이 늘면서 생겨난 가장 큰 문제는 부모 세대의 노후가 완전히 무너질 수밖에는 없다는 점이다. 평생 일을 했지만 퇴직을 앞둔 상황에서 다시 고민과 짐이 늘어날 수밖에는 없었다. 결혼해서도 집에 있고, 결혼도 포기한 채 집에 있는 자식들을 부양하느라 자신들의 노후는 완전히 무너진 상황은 이제 일부의 문제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SBS 스페셜 ‘우리 집에 신(新) 캥거루가 산다!’ 편

칠순이 넘은 노부부는 곰팡이가 가득한 지하 셋방에서 늙은 아들과 살아가는 모습은 섬뜩하다. 이런 모습은 단순히 그 가족의 불행만이 아니라 수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기 시작하는 불안이라는 점에서 두려움은 극대화되고 확장될 수밖에는 없다.

개인의 문제가 캥거루족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를 그저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는 순간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된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 문제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사회 구조로 인해 캥거루족이 양산되고 있는 건 아닐까. 엄청난 돈을 들여 대학교육까지 받아도 취직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노동 시장은 점점 좁아지고 그 환경마저 열악한 상황에서 그저 개인의 선택만을 강요하는 것이 최선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보다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고 구성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국가가 해야 할 문제이다.

퇴보적인 가족 관계를 만든 것은 결국 국가가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일부의 문제가 아니라 다수의 문제면 이는 개인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가 된다. 그 문제를 단순히 개인으로 치부하고 묻기에 여념이 없다면 이는 결국 해법 없이 공멸로 이끌 수밖에는 없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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