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이 후반부로 흘러가며 만화 <W>의 작가 오성무는 사라졌다. 영혼을 진범에게 잠식당한 오성무가 더는 만화를 그릴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상황에서 그 역할은 연주의 몫이 되었다. 진범의 지시를 받으며 만화 그리는 기계가 된 성무와 달리, 연주는 강철을 구하기 위해 직접 만화 그리기에 나섰다.
강철 기억을 깨웠다;
진범이 만들었던 위기, 연주가 강철 살린 후 만화 속 세상으로 소환되었다
연주는 자신이 사는 세계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 방법은 언제나 하나다. 다음을 기대하게 되는 극적인 상황을 만드는 방법이 유일하니 말이다. 키스를 남기고 얻은 '다음'을 통해 다시 현실로 돌아온 연주는 시간이 없었다. 빨리 이 상황을 바로잡지 않으면 모든 것이 끝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만화 속 세계와 현실을 연결하는 아버지의 컴퓨터다. 그곳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고 마무리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옥 문지기처럼 그 앞을 지키고 있는 얼굴을 빼앗긴 아버지를 떼어놔야만 했다.
얼굴을 잃은 아버지는 마치 좀비 같았다. 자의식이 존재하지 않는 오성무는 더는 만화 <W>의 모든 것을 창조해낸 만화가가 아니었다. 오성무의 또 다른 자의식은 이미 진범이 되어버렸고 그렇게 잔인함으로 무장한 오성무의 자아는 그렇게 만화 속 세상의 지배자가 되려 한다.
완전히 달라진 아버지의 모습에 기겁하기는 했지만 연주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강철이었다. 강철을 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만화가가 되어야만 했다. 총상을 입은 강철을 구하기 위해 다시 그곳으로 향할 수 없던 연주는 총상 치료에 필요한 약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연주는 만화 속 강철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존재다. 그렇게 총상 치료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그리고 치료 방법까지 마련한 연주는, 강철이 있는 모텔 방을 누구도 찾을 수 없는 미지의 공간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를 추적하는 경찰들이 절대 찾을 수 없도록 지워버리고 차량번호까지 바꾼 연주는 그렇게 강철을 보호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강철을 구한 연주는 하지만 진정한 악마인 진범과 마주해야만 했다. 오성무의 영혼을 가진 진범은 만화가 변화하기 시작한 것을 알고 있었다. 모니터를 통해 다시 등장한 진범은 연주를 알아보고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자신의 일을 막는 누구라도 모두 죽여 버리는 이 진범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위기 상황에서 연주가 선택한 것은 단 하나였다. 진범은 자신의 목을 조르고, 문밖에서는 영혼마저 사라진 아버지가 안으로 들어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을 정리하는 방법은 전원을 꺼버리는 것이었다. 문제는 아버지의 도구에서만 만화를 변화시킬 수 있는데 이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진범이란 점이다. 이는 곧 더는 연주가 강철을 도울 수 없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연주가 스스로 만화 속 세상으로는 갈 수 없다. 오직 만화 속 누군가에 의해 끌려가는 방식에서 그녀는 갑작스럽게 한철호 의원 방으로 들어섰다. 그곳에서 힘들게 벗어나 강철을 찾기 시작하는 연주. 그 세계에서 연주를 제외하고 급격하게 변하는 시간의 흐름은 극 후반 중요한 가치와 의미로 쓰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강철과 만난 연주가 당황하기 시작한 것은 그의 모습에서 과거의 그가 보였기 때문이다. 자신이 직접 그려 기억을 지워버린 강철이 연주를 기억해내기 시작한 것은 꿈과 함께 도윤이 건넨 만화 <W>였다. 연주와 함께 만화 속 세상으로 들어왔던 <W>, 숨어 있는 시간 동안 강철은 이를 탐독하고 그 안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변화의 시작을 연주가 해냈지만 그 이후의 과정은 이제 강철의 몫이고, 이는 강제로 지워버린 기억을 의도하지 않은 기회에 얻게 되면서부터다. 오성무의 영혼을 빼앗아 만화 속 세상을 지배한 진범을 잡기 위해서는 이제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작업을 하기 위해 전원을 누르기 시작하는 순간 누가 되든 그 상대는 진범에 의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상황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다시 만화 속 강철의 몫이 되었다. 강제로 매몰되었던 기억을 되찾기 시작한 강철은 그렇게 후반부 뒤틀린 세상을 바로잡는 존재가 되었다.
진범에 의해 쫓기기 시작하면서부터 강철의 신체 일부가 사라지려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만화에서 강철의 존재감이 그만큼 없어져가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하지만 다시 연주를 만나고 그 가능성을 보게 되면서 다시 강철은 만화 <W>의 주인공으로 복귀하게 되었다.
강철과 진범의 마지막 대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현실에서는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만화 속 인물들끼리 대결을 벌이는 과정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진다. 잔인한 살인범이 되어 쫓기던 강철은 이 모든 것을 바로잡고 진범을 잡아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잠식된 기억을 되찾게 된 강철이 중요한 이유는 강제 삭제된 기억 속 사랑까지 모두 얻어낼 근거를 찾았기 때문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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