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매 맞을 결정은 금요일에 내려라?’
방송위원회는 우연찮게도(?) 중간광고 허용확대 결정을 주말을 앞둔 지난 2일 금요일에 내렸지만 신문들의 비판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기사거리가 없었기 때문인지 오히려 일부 신문들은 방송위의 중간광고 허용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올리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MBC는 2일에 이어 3일 뉴스에서는 신문보도에 대한 반박성 리포트도 내보냈다.
조중동 "대선 앞두고 방송사 봐주기"…'신문 광고수입 감소' 속내는 숨겨
동아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방송위,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 72개 단체 “시청자 권익 외면”>을, 이어 8면에 <시청자 불편 무시…방송사 배만 불려>를 보도했다. 동아 역시 대선과 연관시켜 해석한 점이 눈길을 끈다.
중앙일보는 2면에서 <방송위, 지상파TV 중간광고 허용> <드라마 중 광고 끼어들기/ 시청자들 짜증 늘어날 것> 두 기사로 나눠 보도했다. 중앙은 사설도 실었다.
<정권말에 밀어붙인 TV 중간광고>에서 중앙은 “지상파 방송사들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재원과 줄어든 광고료 수입을 들어 중간광고를 요구하지만 본말이 바뀐 욕심”이라며 “방송위는 지금이라도 중간광고 확대 결정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신문들은 ‘시청자 권익’과 ‘매체균형발전론’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신문의 광고수입 감소를 우려하는 속내는 찾아보기 힘들다. 중간제목에서 ‘신문매체의 반발’을 적시한 국민일보와 세계일보 정도가 ‘솔직’해 보인다.
경향신문 2면 <드라마 중간에 광고 ‘불쑥’>과 서울신문 2면 <지상파방송 중간광고 허용>, 세계일보 2면 <지상파방송 중간광고 허용>, 한겨레 2면 <방송위,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 결정> 등은 다른 신문들에 비해선 비교적 차분한 보도태도를 보였다.
MBC, 가장 '적극적' 보도…"신문은 312% 인상, 방송은 94%에 그쳐"
2일 저녁 <뉴스데스크>에서 ‘중간광고 허용’ ‘외국사례는?’을 잇달아 보도한 MBC는 3일 저녁에는 ‘고품질 비용’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신문업계의 주장을 반박했다.
2일 KBS <뉴스9>는 방송위의 결정을 단신으로 보도했고, SBS <8뉴스>는 ‘중간광고 허용결정’ ‘품질향상 계기로’를 잇달아 보도했다. SBS는 프로그램의 구성력 강화 등 장점도 있지만 “중간광고 실시로 프로그램에 대한 광고의 영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