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31일 열린다. 일각에서는 조윤선 장관 후보자가 박근혜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과 관련해 인사청문회를 거쳤다는 점을 들어, 이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무난히 동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게 사실이다. 조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에서만 여가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에 이어 문체부 장관 후보자가 된 기염을 토하고 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연합뉴스)

하지만 인사 검증 자체를 피하긴 어려운 노릇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24일 조윤선 후보자에게 과도한 지출 내역에 대해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김병욱 의원은 조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을 분석하고 과도한 지출 문제를 제기했다. 여가부 장관 재직 당시보다 조 후보자의 수입은 늘었으나, 수입이 늘어난 만큼 재산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지출이 그만큼 발생했다는 얘기이지만 이에 대한 근거는 턱없이 부족하다. 또 다른 문제는 2013년 여가부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과도한 지출 문제가 제기됐고 조 후보자가 이에 대한 시정을 약속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 의원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윤선 후보자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임명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2016년 8월까지 종합소득 신고자료 등을 바탕으로 배우자와 합산한 수입총액은 34억9천만원이다. 이 가운데 세금을 제외한 총수입은 23억4천만원으로, 늘어난 재산 5억1천만원을 제외하면 3년 8개월간 소비액이 18억3천만원으로 매년 5억 원 가량 지출한 셈이다.

김병욱 의원은 “매년 5억 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신용카드 및 현금영수증을 발행한 현금등 사용액은 2013년 6천2백만원, 2014년 5천2백만원, 2015년 1억2천만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김병욱 의원은 “조윤선 후보자는 여성가족부 장관 임명 당시에도 과도한 지출에 대한 지적을 받고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바로잡겠다고 했다”며 “여전히 지출이 일반 국민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할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사용액이 극히 일부에 그치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조윤선 후보자는 2013년 여성가족부 장관 임명 이후 지금까지 3년 8개월간 지출한 18억 원에 관한 세부내역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지난 여가부 장관 청문회 때처럼 대충 얼버무리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청문회에 임한다면 우리 국민들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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