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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영상’, 신경민 빈자리 채울 수 있을까?[기자수첩] 6개월 만에 부활…주인공은 최시중·신재민
송선영 기자 | 승인 2009.04.20 18:01

6개월 만에 부활한 YTN <돌발영상>의 주제는 ‘신경민 MBC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였고, 주인공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었다.

‘구본홍 반대’ 투쟁으로 제작진 3명 가운데 2명이 해·정직 통보를 받아 지난해 10월8일 ‘블랙코미디’편을 마지막으로 방송이 중단됐던 YTN <돌발영상>이 20일 오후 2시18분 <뉴스의 현장> 도중, 방송됐다. 

이날 <돌발영상>은 ‘까마귀 날자 하필 배가!’를 통해 지난 15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전체회의에서 오고간 신경민 앵커 교체 관련 논쟁을 꼬집었다.

   
  ▲ 4월20일치 <돌발영상> 캡처.  
 
민주당 의원들은 신재민 차관을 상대로 ‘신경민 앵커 교체에 정권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신 차관은 “오해 받을까봐 전화한 적도 없다. 그럴 생각도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최시중 위원장도 “(MBC를) 강박한 적 없다. 뭘 근거로 윽박지르는 것인지 답답하다”며 “그렇게 했다고 가정을 한다면 (앵커 교체를) 그렇게 어설프게 했겠냐”고 반박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과 민주당 조영택 의원이 최시중 위원장에게 물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왜 이렇게 방송사 바람 잘 날 없나? MBC 뿐만 아니라 KBS도 그렇고 YTN도 그렇고” “유독 (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하고 난 이후 여러 가지 이유로 방송사가 갖은 탄압과 파동과 변칙적 상황을 맞이한 것에 대해서…”

최시중 위원장의 답은 다음과 같았다. “제가 위원장 된 이후의 시기가 방송 격변기와 맞떨어져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방송통신위원회 출범 1년, 최 위원장의 답처럼 지난 1년간 방송은 격변기를 맞았다. 방통위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말이다.

MB 언론특보 출신인 구본홍씨가 YTN 사장으로 내정돼 내부 구성원들이 강하게 반발했고(노조원 6명은 아직도 해직 상태) 정연주 당시 KBS 사장이 해임된 자리에 이병순 사장이 취임해 사원행동 관계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KBS의 <미디어포커스>와 <시사투나잇>은 제작진들의 눈물과 함께 폐지되었고, 언론인들은 언론관련법 저지를 위해 지난해 겨울 총파업에 돌입, 두 차례 거리로 나섰다. 또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구속되었다 석방되었고, 지난해 여름부터 계속된 <PD수첩> 사태는 지금도 계속돼 현재 4명의 제작진이 검찰의 강제 구인에 맞서 MBC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그 사이, <PD수첩> YTN 블랙투쟁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사과 방송’과 ‘시청자에 대한 사과’ 결정은 방송이 ‘격변기’를 맞이하는 데 있어 큰 축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 4월20일치 <돌발영상> 캡처.  
 
<뉴스데스크> 그리고 <돌발영상>

같은 시기, 시청자 및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던 두 프로그램의 명암이 갈렸다. 정부의 정책, 현안에 대해 ‘촌철살인’ 클로징코멘트를 날리던 신경민 앵커의 교체가 확정되었고, “당분간 방송되지 못한다”는 공지를 끝으로 오랫동안 방송되지 못했던 <돌발영상>의 부활이 확정되었다.

네티즌들은 <돌발영상> 부활 소식에 기뻐하면서도, 동시에 신경민 앵커의 교체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4월13일 신경민 앵커의 마지막 클로징코멘트에는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은 몇 차례 전화통화에서 <돌발영상>에 대한 주변의 기대를 부담스러워 했다. 제작진 가운데 정유신 기자가 해직 상태이기에 완전하게 독립된 프로그램으로 제작할 수 없는 여건이고, YTN노조의 투쟁 과정에서 정권과 대립했기에 주변에서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기에 신경민 앵커의 빈자리를 <돌발영상>이 채워주길 바라는 것은 제작진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지우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할 말 제대로 하는’ 클로징코멘트를,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보도를 원하는 많은 이들의 갈증을 이제는 <돌발영상>이 해소해야 하지 않을까.

   
  ▲ 4월20일치 <돌발영상> 캡처.  
 
6개월 만에 부활한 4분 남짓의 <돌발영상>은 많은 의미를 갖는다. ‘구본홍 반대’ 투쟁으로 시작된 내부 갈등이 하나둘씩 풀리면서 YTN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돌발영상>의 주요한 아이템으로 표적이 된 정치인들은 그들의 행동거지를 똑바로 해야 할 듯하다. 6개월 동안 ‘편하게’ 말하고, ‘마음대로’ 행동한 그분들, 앞으로 조심하시길. 

YTN노조는 지난 260여일 동안의 투쟁 성과로 ‘공정방송’을 꼽았다. 기자들은 현장에서 취재를 할 때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의 서러움을 취재를 당하면서 느꼈고, 방송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YTN사태가 마무리 되면 투쟁 경험을 살려 제대로 된 ‘공정방송’을 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돌발영상>과 더불어 투쟁 현장이 아닌 현업으로 복귀한 많은 YTN 기자들의 보도에서 지난 260여일 동안의 시간의 성과가 묻어나길, 그 시간들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송선영 기자  sincere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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