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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한화에 6-4승, 김주형 극적인 홈런과 탄탄한 불펜이 만든 역전승[블로그와]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6.08.14 11:23

기아 선발 헥터가 하루를 더 쉬고 등판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양현종과 함께 완투를 했던 헥터 역시 그 후유증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기아는 선발이 부진하자 불펜이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해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서동욱과 김주형의 동점 홈런과 김주찬의 결승타, 무실점 불펜 승리를 이끌다

기아의 현재 전력은 불안함이 크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중위권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다가올 정도다. 지난 경기에서도 불펜의 힘으로 넥센을 잡았던 기아는 이번 경기에서 헥터가 안정적인 피칭으로 우위를 점해주기를 바랐다.

1회 헥터는 2실점을 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아쉬움이 크다. 수비 실책이 이어지며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까지 줬기 때문이다. 2사를 잡은 상황에서 송광민에게 안타를 내주고 김태균에게도 내야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사실 두 개의 안타 모두 정타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 아쉽다.

송광민의 타구는 먹히며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가 되었고, 김태균의 타구는 잘 맞기는 했지만 유격수가 잡아낼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웠다. 2사를 잘 잡고 2안타를 연속으로 내준 헥터는 로사리오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을 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3루로 뛰던 김태균의 몸에 맞고 공이 흐르며 추가 실점까지 한 상황이 좋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헥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0-2로 뒤진 상황에서 기아는 2회 선두타자 나지완이 안타를 치고, 1사 후 서동욱이 극적인 동점 홈런을 만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넥센과의 경기에서 부진했던 서동욱이 홈으로 돌아와 한화와의 경기에서 중요한 한 방으로 균형을 잡아 주었다.

4회까지 잘 던지던 헥터는 5회 선두타자인 이용규를 볼넷으로 내주며 아쉬운 상황이 시작되었다. 장민석을 투수 앞 땅볼로 만드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1루 송구가 빗나가며 주자를 무사 2, 3루로 만들어주고 말았다. 발 빠른 이용규의 2루보다는 장민석을 잡겠다는 선택 자체는 좋았지만 송구가 빗나가며 모든 것을 잃어버린 상황이 아쉬웠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헥터는 김태균과의 승부에서 실투에 가까운 공을 던지고 말았다. 피해가지 않고 승부를 걸었다는 것 자체는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가운데로 몰린 공은 그대로 2타점 적시타가 되면서 분위기는 다시 한화로 기우는 이유가 되었다.

이번 헥터의 실점을 보면 내주지 않아도 되는 점수를 준 측면이 강하다. 정상적이었다면 2실점 정도로 보이는 투구였다는 점에서 더욱 아쉽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헥터는 안타 하나를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막으며 최소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었다.

헥터는 6이닝 동안 106개의 투구수로 8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4실점, 2자책을 하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비록 피안타가 많았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조금씩 완투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게 다가왔다. 헥터가 왜 좋은 투수인지 그의 투구는 잘 보여주고 있다.

KIA 타이거즈 김주형 (연합뉴스 자료사진)

헥터가 6회 무실점으로 안정적으로 막아내자 기아 타선이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6회 1사 상황에서 나지완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이범호 대신 출전한 김주형이 호투하던 송창식의 두 번째 공을 받아쳐 동점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140km로 빠르지는 않았지만 몸 쪽 낮은 코스의 좋은 투심이었다는 점에서 김주형의 힘과 타격 기술이 얼마나 좋은지를 잘 보여주었다.

후반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터진 김주형의 동점 홈런은 기아가 한화를 잡고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7회에는 역전을 만들어냈다. 7회 초 로사리오의 홈런 같은 파울은 어쩌면 이번 경기 승패를 예견하는 모습처럼 다가왔다. 6회 동점을 만든 기아는 7회 1사 상황에서 신종길의 2루 땅볼이 세이프가 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보통 2루 땅볼이 세이프가 되기는 어렵다. 조금 타구가 느렸고, 신종길이 워낙 발이 빠르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기는 했지만 타구가 한화 2루수 권용관 앞으로 향했다는 점에서 세이프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합의 판정까지 해서 얻은 이 안타는 결국 기아가 7회 역전을 하는 발판이 되었다.

KIA 타이거즈 임창용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주찬의 적시타는 역전을 이루었고, 나지완의 안타는 한 점 더 도망갈 수 있는 점수가 되었다. 초반 끌려가던 경기를 기아는 6, 7회 연이어 2득점씩 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 상황에서 기아의 불펜은 실점 없이 한화 타선을 막으며 귀중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박준표가 7회를 잘 막아주었고, 김광수가 2명을 내보내자 투아웃 상황에서 기아 벤치는 마무리 임창용을 8회 2사 상황에 마운드에 올렸다. 임창용은 중요한 순간 이용규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9회에는 장민석과 김태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기아는 선발 불안을 불펜이 막아주고, 타선의 힘으로 이겨내고 있다. 물론 이런 상황이 지속될 수는 없다. 어느 순간 믿었던 불펜과 타선이 무너지고 침묵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게 야구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기아는 선발이 다시 정상을 찾아야만 한다. 완투 후유증에 시달리던 양현종이 다시 돌아와야 하고 지크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야만 기아의 가을 야구는 가능해질 것이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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