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체제가 최고위원 입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신임 대표는 청와대 홍보수석 당시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를 비판하는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를 "빼라"고 강요한 바 있다. KBS 보도 통제 파문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 입단속은 유사한 대목이 없지 않아 보인다.

이정현 대표 체제가 처음으로 가동된 지난 10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향후 운영방식을 결정했다. 최고위원의 자유로운 의사 진행을 제한하고 언론 공개의 경우, 당대표와 원내대표로 국한한다는 방식이다.

이날 박명재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 결정 사항을 전달하며 “(그동안 최고위원회에서)각 최고위원들이 제한 없이 말하는데, 앞으로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공개발언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급적 이견이 있는 분야라든지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비공개 토론을 통해서 심도 있고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서 조율되고 정제된 내용을 당 대변인을 통해서 발표하는 운영방식의 변화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고위원 입단속이 실효성을 거두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김무성계의 강석호 최고위원은 친박계를 겨냥하며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 등에 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지금 현재 우리 당내에는 많은 일들이 밀려 있다"며 "해결해야 될 복잡 다양한 일들은 빠른 시간 내에 체제가 잡히면 국민, 당원들이 의문을 갖고 있는 사항을 하나씩 밝히고 투명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김무성계의 강석호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친박 일색으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다른 목소리는 존재하기 마련으로 막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KBS 보도 통제 파문이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