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사드배치가 결정된 성주지역 주민들의 반대 투쟁에 ‘외부세력’이 개입했다고 보도한 가운데, 전국기자협회가 ”윗선의 보도지침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KBS 사측은 곧바로 “보도지침, 공안몰이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불거진 '외부세력' 개입 의혹에 대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보도해왔다는 게 요지다.

KBS 보도본부 오헌주 네트워크부장은 21일 <보도지침도 공안몰이도 없었습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시위과정에서 외부세력이 개입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정황을 경찰이 파악하면서 실제 개입했는지 여부는 중요한 관심사항이 됐다”며 “KBS는 사건이 발생한 15일부터 관련 팩트와 함께 주민들의 반응을 중립적으로 보도하기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전국기자협회가 ‘외부세력 개입 확인’이라는 KBS 리포트가 윗선의 지시로 인해 제작됐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성 입장이다.(▷관련기사 : "KBS ‘외부세력 개입’ 보도는 윗선 지시")

KBS '뉴스9' 19일자 보도

오헌주 부장은 성주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핵심은 국가 정책결정에 대한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그 와중에서 빚어진 폭력”이라면서 “총리가 물병과 계란 세례를 받고, 6시간 넘게 고립되는 등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자 처벌은 필요한 것이고 사드배치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사정과 보상 문제 역시 당연히 보호되어야할 가치”라고 주장을 이어나갔다.

오헌주 부장은 “시위과정에서 외부세력이 개입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정황을 경찰이 파악하면서 외부세력이 실제 개입했는지 여부도 중요한 관심사항이 됐다”면서 “KBS뉴스에서는 사건이 발생한 7월 15일부터 매일 속보를 제작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객관적인 수사 관련 팩트와 함께 주민들의 반응 등을 중립적으로 보도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전국기자협회가 문제로 제기한 <경찰 “성주 시위 외부단체 인사 참가 확인”> 리포트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오헌주 부장은 “기자가 원고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성주주민들 반론 등의 내용이 거의 100% 반영됐다”며 “‘종북몰이’라는 문구가 빠졌다고 주장하나 성주투쟁위원장의 인터뷰에 ‘종북몰이’에 대해 추가로 충분히 언급이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장 기자들의 주장은 다르다. '외부세력' 프레임 자체를 부각시키는 것이야 말로 사드 배치 논란에 대한 많은 문제점들을 호도하고 있다는 문제지적이었다.

오헌주 부장은 이 밖에도 “<성주폭력사태 현장검증> 리포트(18일)에서도 객관적인 수사상황과 사드배치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투쟁계획 등을 포함했다”, “<성주 사드투쟁, 물리력 사용 않겠다> 리포트(17일)에서는 성주 사드배치 투쟁위의 투쟁방향 등을 투쟁위 홍보위원장의 녹취를 통해 전달했다”, “<총리 달걀투척...경찰수사 착수> 리포트(16일)와 사건이 발생한 15일 관련 보도 역시 리포트와 중계차 연결 등을 통해 현장 사정과 주민들의 주장 등을 객관적으로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오헌주 부장은 “KBS뉴스에서는 성주 사드배치 관련 사태에 대해 이처럼 수사 진행상황과 지역 주민들의 반발 등의 내용을 현장 기자들의 의견을 존중해 최대한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보도해왔다”며 “그런데, 아무 근거도 없이 ‘공안몰이, 종북몰이’ 등의 문구로 KBS뉴스를 자학하며 동료기자들의 노력을 폄하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는 21일 점심 12시 사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보도지침’과 ‘부당인사’ 사태와 관련해 항의하는 차원의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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