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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피릿’- 흥미진진 걸그룹 보컬대전, 스타 탄생은 가능할까?[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6.07.20 10:59

몇 해 전 역주행 신화를 썼던 ‘위아래’의 EXID는 이후 연이은 히트를 기록하며 이제는 국내 정상급 걸그룹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 거기에는 역주행 신화의 주인공 하니가 일약 스타로 떠오른 부분이 컸지만 그에 못지않게 파일럿 <복면가왕>에 출연해 깜짝 가창력 실력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솔지의 역할 또한 컸다. 하니와 솔지의 원투펀치를 보유한 EXID였기에 가능했던 성공 스토리라 할 것이다.

그렇듯 숨겨진 걸그룹의 가창력은 반전이라는 단어와 맞물리며 화제를 일으켜 왔다. 대표적으로 <복면가왕>을 통해서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걸그룹 멤버들 특히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걸그룹 메인보컬들의 실력은 분명 신선한 충격이었다. EXID 솔지를 비롯해서 스피카 김보형, 베스티 유지, 여자친구 유주 등 <복면가왕>을 통해 대중에게 호감의 눈도장을 찍은 걸그룹 메인보컬들이 헤아릴 수 없게 많다.

JTBC 새 예능프로그램 <걸스피릿>

그러나 <복면가왕>이 되지 않는 한, 수도 없이 만들어지는 이슈에서 깜짝 반전의 뉴스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고, 소속된 그룹이 뜨지 않는 한 여전히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한 해에만 걸그룹이 30여 팀이나 데뷔를 한다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뜨지 못해서 아깝게 사라질 수밖에 명품보컬들이 있다면 이는 안타까운 일이다.

19일 JTBC 새 예능 <걸스피릿>이 시작됐다. 얼핏 보면 아이오아이 열풍을 일으켰던 <프로듀서 101>과도 비슷하고, <복면가왕>도 어쨌든 떠올리게 되는 포맷이다. 무려 2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에 먼저 놀라게 된다. 웬만하면 두 주에 나눠서 방송할 만도 한 시간인데 <걸스피릿> 제작진의 뚝심에도 시선을 보내게 된다.

예의지국답게 장유유서를 적용해 먼저 데뷔한 걸그룹부터 무대에 섰다. 사실 좀 의아했다. 두 시간의 방송시간이라면 분명 집중력이 떨어질 때도 있고, 지루해질 순간도 분명 존재한다. 그나마 인지도 있는 김보형이나 유지의 순서가 지나가 버린 다음 시청 유지를 어떻게 할지 의심스러웠다. 출연순서를 데뷔순서로 잡은 순진(?)함은 게을러 보이기도 했다.

JTBC 새 예능프로그램 <걸스피릿>

그런데 제작진이 노린 것인지 아니면 운이 좋은 것인지 후반부는 지루하지 않았다. 당연히 1,2위를 다툴 것이라 여겼던 예상들이 보기 좋게 깨졌다. 그것은 걸그룹 좀 안다는 사람도 몰랐던 진짜 신인들의 독한 반격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예능이 첫 방송 데뷔인 마지막 순서의 플레디스 걸즈까지, 소속 그룹은 아직 잘 몰라도 일단 그 그룹의 보컬에 대한 기대는 충분히 챙길 수 있었다.

장장 두 시간 동안 12명의 그룹을 대표하는 보컬들은 혼자서 한 곡을 완창했다. <복면가왕>이나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던 나름 유명(?)한 멤버가 아니라면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이자 도전이었다. 그렇게 12명이 두 조로 나뉘어 총 12주 동안 경연을 통해서 최종 결승에 4명이 오르게 된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대가는 그다지 크다고 할 수 없지만 무려 12주 동안 방송에 단독으로 출연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혜택이라고 할 것이다.

JTBC 새 예능프로그램 <걸스피릿>

그렇게 해서 두 조로 나뉘게 됐는데, 과연 앞으로 12주 동안 개인의 명예는 물론이고 소속 걸그룹의 평판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보컬대전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흥미롭다. 흥미로울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 알려진 보컬들 외에 깜짝 등장한 샛별들이 존재했고, 사전 경연에서 주목받지 못했지만 본 경연에서 또 반전을 보일 기대주 또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안에서 선배에 속하는 김보형, 유지, 혜미 등의 더 독해진 반격도 기대해볼 만하다.

그러나 <걸스피릿>의 성공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걸스피릿>에 출연하는 12 그룹의 인지도가 낮고, 그나마 대중을 주목하게 하는 외모가 뛰어난 비주얼담당이 아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이중의 위험도를 안고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불안한 구조를 깨기 위해서 무엇보다 경쟁 선상에 선 12명의 비인기 그룹의 보컬들의 진짜 실력을 보여야만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 중에서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라 할 것이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오디션이 모두 사라져 가는 때에 <걸스피릿>이 경연의 긴장감을 줄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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