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을 관통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프로리그, 야구와 축구는 모두 ‘지역 연고’를 바탕에 둡니다.

2개 넘는 야구단과 축구단이 있는 도시인 ‘서울’이나 축구단이 2개인 ‘수원’을 제외하고 야구단이 없는 도시들을 뺀 뒤 남은 6개의 대도시! 5개의 광역시 대구-부산-대전-광주-인천과 야구단과 축구단이 모두 있는 창원까지. 여름을 맞이해 뭔가 ‘여행’같은 느낌의 포스팅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오늘 그 첫 번째 이야기, ‘대구’를 향해보죠.

야구단, 좋아진 환경. 우울해진 성적!

올해 들어 대구의 스포츠 환경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새 집에 이사를 했다는 거! 좋아진 새 집에서 많은 기대 속에 팬들도 참 많아졌죠.

그러나 여기까지였습니다. 이후로 아무것도 없습니다. 성적이라는 부분에서 엄청난 ‘추락’이 이어지는 삼성, 급기야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꼴찌’까지 떨어집니다. 아직까진 ‘개장빨’로 관중들이 찾습니다만 슬슬 그 효과는 꺼져가는 듯 합니다.

새 구장의 환경엔 만족하지만 그 내용은 실망스러운 상황, 안타까움은 커져만 갑니다. 하반기 반전과 함께 팬들이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일단 지금 야구는 우울합니다.

축구의 실망, 우울함을 이겨낼까?

축구단의 사정은 지난해가 더 최악이었습니다. 우승 문턱에서 맛본 좌절은 승격 실패까지 이어집니다. 실망감으로 가득했던 겨울, 개막은 부담스러웠는데요.

일단 개막전에서 K리그 챌린지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롭게 쓰며 팬들의 실망감이 기대로 바뀐 상황, 하지만 경기력에서 아쉬움을 보이고 홈승리가 없자 관중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봄과 여름의 사이에서 관중은 수백 명 수준에 머물렀던 대구스타디움, 허전함만 가득했는데요.

상반기를 마감하며 보인 득점력과 회복되는 경기력, 지난 주말 그래도 1000명이 넘는 관중을 동원, 여러 가지로 우울함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좀 더 잘 해준다면 지난해 막판의 붐업이 가능할 수도 있는 ‘대구’의 ‘축구’! 따진다면 그래도 ’야구‘보다는 덜 ’우울‘하고 덜 ’실망‘을 줬다 하겠습니다만. 바탕에 깔린 정서는 기대가 크지 않았다는 점도 무시하기 힘듭니다.

대구의 스포츠, 도시의 우울과 함께하나?

어쩌면 한때 3대 도시란 이름으로 불렸던, 그러나 지금은 그 명성조차 어색해진 대구의 오늘은 여러 가지로 ‘실망’과 ‘우울’이 가득하고 그런 탓인지 스포츠도 더 그렇게 보입니다.

최초 시민구단이라는 이름의 대구FC와 국내 최고의 명문구단이라는 삼성 라이온즈, 두 팀이 가질 수 있는 자부심과 그에 비해 아쉬운 성적과 현실, 반전 가능성이 주는 희망고문까지. 프로구단의 연고지로서 그 정서와 현실이 너무 유사하게 흐르고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과연 두 팀은 어떤 반전을 보일까요? 우울과 실망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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