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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사학 정치인 공생, 언론도 한 몸”[토론회] ‘사학비리’ 언론에서 사라졌다?
권순택 기자 | 승인 2016.07.12 09:47

“사학비리, 언론이 무관심하면 풀리지 않더라. 지금 언론은 정치적일 뿐 아니라, 자본이나 비리 사학들의 재단 인사들과 일정한 관계가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보도가 심각하다. 사학비리의 원인은 거기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민교협에서 일하면서 분규사학을 쫓아다니면서 느낀 건 사학의 80% 이상이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드러나는 곳은 열 몇 군데밖에 없다. 그것은 다른 사학들에 비리가 없다는 게 아니라,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미 드러난 곳의 사학비리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른 대학들은 더욱 오랫동안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_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상지대를 비롯한 수원대·성신여대·광주여대 사학비리 문제는 심각한데, 왜 보도되지 않는가. 11일 미디어오늘과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가 공동주최한 <사학비리에 눈감은 언론!>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미디어오늘 이정환 편집국장은 “광고 때문이라고만 보는 건 단편적 시각”이라면서 “많은 언론은 자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진실을 취사선택하고 있으며 상당수 기자들이 이런 시스템에 순응하고 있다. 이 구조적인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면서 ‘보도하지 않는 힘’을 언급했다. 

11일 뉴스타파 1층에서 미디어오늘과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가 공동주최한 <사학비리에 눈감은 언론!> 토론회가 열렸다 ⓒ미디어스

이정환 편집국장은 “(사학비리 문제가) 여전히 조중동이 움직이지 않으면 한겨레 등 진보 진영 일부의 시각으로 축소돼 사회적 의제로 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조중동이 작정하고 이슈를 뭉개고 물타기하면 발생조차 하지 않은 일로 사라지게 만드는 게 아직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 조윤호 기자가 쓴 <나쁜 뉴스의 나라>의 “진짜 미디어의 힘을 보도하지 않는 힘에 있다”는 대목과 같은 맥락의 풀이이다. 실제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기계적 균형’을 넘어 정부여당에 불편한 사건들은 보도조차 되고 있지 않다는 비판이 크다. 

이정환 편집국장은 ‘사학비리’와 관련해 “언론사주가 직간접적으로 사학 재단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학재단은 이미 우리 사회 로열패밀리들과 친족 관계로 묶여 이너서클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며 “그들은 이해관계를 봐준다기 보다는 애초에 한 가족이고 한 몸이라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거미줄 혼맥’이라는 얘기다. 

조중동이 사학과 연결이 돼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고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과 김병관 전 동아일보 회장은 각각 연세대 이사장과 고려대 이사장을 지냈다. 중앙일보는 삼성을 통한 성균관대와의 관련성을 의심받고 있다. 수원대는 조선일보 종편 TV조선에 교비로 50억 원을 출자해 배임·횡령 논란이 야기된 바 있다. 그런데, 그 뒤에도 혼맥이 있었다. 수원대 이인수 총장 딸과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아들이 혼맥으로 얽혀있었기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투자를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컸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정환 편집국장 발제에 따르면, 송문중고는 방응오·방우영 전 사장에 이어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이사장을 지냈다. 김학준 전 동아일보 사장은 고려대 이사를 역임했고, 권오기 전 동아일보 사장은 국민대와 울산대에서 이사를 맡은 적 있다고 한다. 숭실대 전 김창호 총장은 방일영 방우영 전 회장의 매제다. 임철순 전 중앙대 총장은 방우영 전 회장과 동서지간이라고 한다. 특히, 이 둘의 장인인 이영조 전 서울대 교수는 조선일보 감사를 지냈다고도 했다. 

이 같은 지적은 토론회 발제를 맡은 김성재 조선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설명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성재 교수는 ‘사학과 정치권력의 불순한 공생’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김성재 교수는 “2005년 사학법개정을 추진했을 때 새누리당은 1년 반 가까이 국회를 마비시키며 반대했던 사람들이고 결국 이겼다”며 “왜 반대했을까. 그건 비리사학과 정치인들이 공생했기 때문이다. 기생이 아니라 공생”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재 교수는 “언론이라는 건 권력의 부정부패를 감시할 의무가 있다”며 “이것은 언론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인데, 이걸 안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고 사학비리가 완전히 보도하지 않는 건 아니다. 보도를 끊임없이 하는 매체도 있다”면서 “무보도의 주체는 기성언론이다. 조중동과 3대 지상파 방송 등이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무보도는 사건의 본질을 숨긴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해결 기회를 차단시킨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반대로 사학비리에 주목하는 곳은 대항공론장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성재 교수는 “‘공론의 양극화’다. 등록금반환운동의 결실 또한 대항공론장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지대 박정원 교수협의회 공동대표(경제학과 교수)는 “상지대 관련 왜곡보도와 더불어 일부 사이비언론(무병언론들)의 편파적 집중보도가 문제”라면서 △기사에 대한 적극적인 항의, △언론중재위의 적극적인 활동, △개별 기자들에 대한 설득작업, △언론의 내부민주화 지원, △현실왜곡 언론 구독중지 캠페인 전개 등의 노력을 주문했다. 수원대 이상훈 교수협의회 공동대표(환경공학과 교수)는 “보도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으로 △인터넷 카페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권순택 기자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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